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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빗코, 코스닥 상장사에 인수됐다…중소 암호화폐 거래소 인수전 본격화하나

11일 티사이언티픽 한빗코 인수

약 240억 원 상당 주식 확보해 최대주주 등극

블록체인 기반 사업 적극 나설 계획

업계 반응은 "이미 예상했던 일"

중소 암호화폐 거래소 '줄인수' 전망도

김성아 한빗코 대표가 지난해 8월 25일 열린 가상자산 사업자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디센터




중소 암호화폐 거래소 한빗코가 코스닥 상장사 티사이언티픽에 인수됐다. 이에 업계 일각에선 지난해 특금법 시행 이후 거래량이 바닥을 치면서 사실상 ‘식물 거래소’ 상태였던 중소 암호화폐 거래소 인수전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티사이언티픽은 공시를 통해 한빗코 경영권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티사이언티픽은 약 240억 원 상당의 한빗코 운영사 플루토스디에스 주식 10만 6,218주를 취득했다. 이에 따라 티사이언티픽은 플루토스디에스 지분의 60.36%를 차지한 최대주주에 올랐다. 향후 증자를 통해 보유 지분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티사이언티픽은 블록체인 기반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티사이언티픽 관계자는 “앞으로 암호화폐 거래소를 기반으로 대체불가능한토큰(NFT)과 다양한 금융 서비스 등 사업 영역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며 “연내 글로벌 파트너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인수 소식이 들려오자 업계에선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거래소 관계자는 “이미 업계에선 한빗코가 매물로 나왔다는 소문이 있었다”며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은 3년 기한인데 한빗코의 경우 이 기한이 다가왔는데 과거에 비해 ISMS 심사가 엄격해지고 원화마켓까지 ISMS 인증을 받아야 되게 되면서 많이 곤란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한빗코 인수를 신호탄으로 중소 암호화폐 거래소 인수 랠리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지난해 특금법 시행으로 일명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를 제외한 중소 암호화폐 거래소의 거래량은 급락했다. 원화 마켓이 문을 닫으면서 사실상 거래소 운영이 어려워진 것이다. 이후 거래소 운영을 포기하고 인수처를 찾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한 중소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중소 거래소에 증권사를 중심으로 M&A 제안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워낙 폐쇄적이고 신규 진입이 어려운 암호화폐 시장 진출 방안으로 중소 거래소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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