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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절친 고다이라 은퇴…"상화 만나 이야기하고 싶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가 끝난 뒤 금메달을 획득한 일본의 고다이라가 은메달을 획득한 이상화가 눈물을 흘리자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이상화(33·은퇴)와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고다이라 나오(36)가 은퇴를 선언했다.

고다이라는 12일 일본 나가노현 나가노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0월에 열리는 전일본선수권대회 여자 500m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다이라는 눈물을 흘리며 "은퇴 이후엔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스포츠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고다이라는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상 최고의 여자 단거리 선수로 꼽힌다. 국제대회 여자 500m 25회 연속 우승,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500m 우승 등 찬란한 업적을 쌓으며 이름을 날렸다.



고다이라는 무엇보다 이상화와 쌓은 우정으로 한일 양국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두 선수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500m 레이스 전까지 이름을 부르지 않을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지만, 경기 직후 서로를 안아주며 격려와 위로의 인사를 전해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고다이라는 금메달, 이상화는 은메달을 획득했으나 두 선수에게 메달 색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고다이라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이상화에게 은퇴 소식을 알렸나'라는 질문을 받고 "아직 (이)상화에게는 은퇴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면서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선수의 우정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도 빛났다.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이상화는 고다이라가 여자 500m에서 17위에 그치자 "무거운 왕관의 무게를 이겨낼 줄 알았는데, 심리적인 압박이 정말 컸던 것 같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고, 이 내용은 일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날 고다이라는 은퇴 기자회견을 수 시간 앞두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상화에게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상화에게 보낼 일본 과자를 많이 샀다"며 "상화야 기다려줘"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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