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의 KG스틸우(016385)(옛 동부제철우)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새로 썼다. 쌍방울(102280)그룹이 쌍용차 인수전에서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대항마인 KG그룹이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KG스틸(016380)우는 전날보다 가격제한폭(29.97%)까지 오른 39만 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종목은 KG그룹의 쌍용차 인수전 참여 소식이 전해진 6일부터 12일까지 5거래일째 상한가를 새로 썼다. 지난 5일(종가 기준) 10만 650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39만 2500원으로 닷새 만에 268.5% 상승했다.
KG스틸(10.97%), KG케미칼(001390)(7.95%), KG ETS(151860)(8.57%) 등 KG그룹 계열사 주가도 급등세를 보였다.
반면 쌍용차 인수를 두고 KG그룹과 경쟁하는 쌍방울그룹은 자금 조달 차질 우려에 계열사 주가가 줄줄이 급락했다. 쌍방울은 그룹의 특장차 회사 광림(014200)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꾸려 쌍용차 인수를 추진해왔다. 광림은 25.33% 급락한 2520원에 마감했다. 쌍방울은 전날보다 16.42% 내린 794원에 장을 마쳤다. 미래산업(025560)(-6.10%)과 비비안(002070)(-5.85%), 아이오케이(078860)(-5.24%), 나노스(151910)(-3.05%) 등 그룹의 다른 계열사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쌍방울그룹과 인수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한 KH그룹의 KH 필룩스(033180)(-9.23%), KH E&T(226360)(-4.35%) 등도 급락했다.
쌍방울 연합군에서 인수자금의 절반을 담당하기로 했던 KB증권이 쌍용차 인수 딜에 참여하지 않기로 밝히면서 쌍방울의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KB증권 관계자는 "내부 논의 과정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딜 전반의) 리스크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선제적으로 철회 의사를 전달했다"며 "금융참여의향서는 법적 구속력을 갖지 않는 초기 과정의 절차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KB증권 외에도 논의 중인 기관투자자들이 있다"면서 "최종 협의를 마치면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수전 포기는 없다"면서 "끝까지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쌍용차 측은 이번 주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은 후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계약 체결을 위한 우선 매수권자(인수 예정자) 선정 작업에 착수한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 예정자를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며 입찰이 무산되면 인수 예정자에 매수권을 주는 매각 방식이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KG스틸우가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주가가 이틀간 40% 이상 급등해 13일 하루 매매를 정지한다고 12일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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