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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 보복소비”…이제 작정하고 장거리 간다

최근 한 달 해외 항공권 판매 9배 급증

계획형 장거리 여행 선호도 높아져

/사진 제공=-G마켓·옥션




코로나19로 닫혔던 하늘길이 점차 열리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그간 억눌렸던 해외여행에 대한 보상 심리로 가까운 주변 국가보다는 상대적으로 비행시간이 긴 장거리 여행지를 택하는 경우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과 옥션은 백신접종 해외입국자의 자가격리 면제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최근 한 달(3월11일∼4월10일)간 해외여행 상품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외 항공권이 9배 넘게 급증했고, 현지 투어 상품도 8배 이상 잘 팔렸다고 13일 밝혔다. 반면 국내 항공권 판매량은 3% 증가하는 데 그쳐 변화가 거의 없었던 것과 극명하게 갈리는 분위기다.

해외 여행지도 가까운 곳보다는 먼 나라로 떠나려는 추세다. 항공권 판매 순위를 분석해보면 캄보디아(6시간), 로스앤젤레스(11시간), 하와이(8시간) 등 비행시간이 6시간이 넘는 곳이 1∼3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같은 기간 1∼3위가 오사카(2시간), 다낭(5시간), 후쿠오카(1시간)였던 것과 비교된다. 당시 판매 순위 10위권에 비행시간 6시간 이상인 여행지는 방콕(5위)이 유일했다.



여행 준비가 더 철저해진 경향도 있다. 3월 한 달간 판매된 항공권 예매의 지정 출발일을 분석한 결과 3월부터 8월까지 전체적으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예매 후 최대 5개월까지 준비 기간을 갖고 미리 계획을 세운다는 의미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는 예매 후 약 한두 달 안에 떠나는 비중이 절반(54%) 이상을 차지했다.

항공권 구매층도 2019년에는 남성 고객 비중이 43%였지만 올해 처음으로 절반(51%)을 넘어서 여성 고객을 앞질렀다. 또 50대 이상 고객 비중이 32%로 3년 전(24%)보다 증가했다.

이주철 G마켓 전략사업본부 본부장은 “그동안 억눌렸던 해외여행에 대한 보상심리로 이전에는 선뜻 결정하기 쉽지 않았던 여행지에 대한 인기가 높다”며 “위생과 방역 수준을 고려해 사전에 철저하게 여행을 준비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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