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코에 분사하는 형태의 바이러스 질병 예방 약품 개발에 착수한다.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BMGF)이 연구비를 지원하고 국제에이즈백신추진본부(IAVI), 미국 워싱턴대 항원디자인연구소(IPD) 등 해외 연구기관들과 협력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비강에 항바이러스 단백질을 분사해 코로나19 바이러스 등의 감염을 전방위적으로 예방하는 의약품을 국제적 협력을 통해 개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물질은 비강 스프레이(nasal spray) 형태로, 코 내부에 보호막을 형성해 바이러스 침투를 막는다. 소규모 형태의 단백질이 바이러스 침투를 교란시켜 감염을 예방하는 원리다.
비강 스프레이는 여러 감염성 질환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고 예방과 함께 치료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상온 보관이 가능해 제조와 유통이 쉽고 다회 투여(multi-dose) 제형으로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마치 마스크처럼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1차 방어선 역할을 할 것”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때 발생했던 백신 공급 편중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BMGF는 IAVI에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중 약 220만 달러(약 26억5000 만 원)를 IAVI로부터 초기 비임상 개발비로 우선 받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 자금을 후보물질 발굴·생산을 위한 초기 공정 연구에 쓸 예정이다. IPD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 후보물질의 기술을 이전한다. IPD는 ‘자체 결합 나노 입자’ 디자인 기술을 활용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GBP510’을 공동 개발한 곳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계속 진화하는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양한 국제 협력을 통해 인류에 기여하고 회사 또한 글로벌 기업으로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