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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물가상승, 일시적 현상 아냐…적극적 통화정책 필요"

한국경제학회·국민경제자문회의 정책포럼

"곡물가·유가 급등에…추세 인플레 상승"

관세 인하 등 대책 및 적극적 통화정책 필요

지난 5일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 재료 원가 상승으로 인한 음식 가격 인상 안내문이 붙어있다. 오승현 기자




한국은행 물가안정 목표치를 웃도는 최근의 물가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어윤종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14일 한국경제학회·국민경제자문회의 공동정책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1분기 전년 대비 인플레이션율(전년 동기 대비)은 3.73%, 추세 인플레이션율은 3.44%로 추정된다. 즉 한국은행 목표치인 2%를 초과한 부분은 대부분 추세적 요인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추세 인플레이션은 1990년대 초반 이후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나 최근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추세 인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에서 일시적 요인을 제거해 지속적인 물가 움직임을 계산한 것으로, 앞으로의 인플레이션 예측에 참고할 수 있는 주요 추정치 중 하나다. 통화정책 등 거시경제정책의 경우 정책 시행 시점과 효과 발생 시점까지의 시차가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인 물가 변화에 기반한 추세 인플레이션을 봐야 효과적인 대응책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 어 교수의 주장이다.

추세 인플레이션 상승은 교통 및 음식·숙박 부문이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어 교수는 “국내 물가상승과 연관된 주요 부문은 모두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과 직접적으로 연관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빠르게 오른 유가와 국제곡물가격이 각각 교통 및 음식·숙박 부문 물가의 지속적인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어 교수는 “물가안정화를 위해서는 개별 부문의 물가상승이 국내 다른 부문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주요 곡물과 원자재의 관세를 인하하고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등의 물가안정 조치를 계속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고, 민간과 이에 대한 소통을 강화해 기대인플레이션이 오르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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