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코리아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2% 늘어난 2923억 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8%, 152% 늘어 293억 원과 155억 원을 기록했다.
구글코리아는 국내에서 광고업을 주사업으로 하고 있다. 구글 웹사이트나 검색, 유튜브 등 주요 서비스 관련 광고 매출로 구성된다. 이는 구글 본사 실적의 성장세와 비슷한 추세다. 구글 지주사 알파벳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53억2500만 달러(약 92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2.4%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는 광고 매출이 32.6% 뛰며 612억3900만 달러(약 75조 원)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 대비 약 80% 비중이다.
구글이 국내에서 앱 마켓 사업을 통해 결제 수수료로 수익을 벌고 있지만 이는 싱가포르 법인에 귀속돼 구글코리아 매출에 반영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앱 마켓 결제 서비스를 통해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수 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을 하는 구글클라우드코리아 매출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1017억 원을 기록했다. 결제 사업을 하는 구글페이먼트코리아 매출은 17% 감소한 718억 원을 기록했다.
구글코리아의 실적 공시는 이번이 두 번째다. 외국계 회사들이 법인 형태로 주로 취하는 ‘유한회사’는 공시 의무가 그동안 없었지만 외부감사법 개정으로 지난해부터 감사보고서를 공개하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유한회사는 주식회사와 마찬가지로 출자한 금액 만큼 책임을 진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폐쇄적이고 1인 법인 등 소규모 형태가 많다. 구글코리아뿐만 아니라 애플코리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 등 주요 외국계 회사들이 국내에서 유한회사로 영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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