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황근(62·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정통 관료 출신으로 농촌진흥청장을 지낸 농업정책 전문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식량 주권 강화’를 구현해낼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 후보자는 1960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났으며 대전고와 서울대 농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기술고등고시 20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농림부 대변인과 농촌정책국장·농어촌정책국장·농업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농축산식품비서관으로 일했으며 2016년에는 농촌진흥청장으로 취임했다. 퇴임 후에는 충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농업경제학과 초빙교수를 지냈고 현재 국가농림기상센터 이사장으로 있다.
윤 당선인은 정 후보자에 대해 “농촌이 직면한 현안 해결은 물론이고 농림축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미래 성장 산업으로 키워낼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정 후보자는 소감문에서 “튼튼한 농업, 활기찬 농촌, 잘사는 농민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과 열정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특히 농지 관리를 통한 식량안보를 강조했다. 그는 지명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농지 중 ‘자투리’ 등은 지역개발이나 경관 차원에서 얼마든지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다”며 “농지 관리는 규제 일변도가 아니고 활용할 수 있는 쪽은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식량안보 차원에서 전 국민을 위해 농지를 보존하는 것과 함께 (농지 보전에 대한) 인센티브도 결합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의 첫 번째 과제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에 대한 농업인의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정 후보자는 “CPTPP를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 여론인 것 같다”면서도 “(국익과 농업인들의 걱정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와 농업인이) 충분히 상의하고 관련 대책까지 같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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