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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安 전격 만찬 회동…"공동정부 흔들림 없다"

■ 단일화 43일만에 균열

安, 모든 일정 취소 '칩거'

尹, 安 만나 오해 해소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권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전격 만찬 회동을 가졌다. 자리에 배석한 윤 당선인 측 장제원 비서실장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완전히 하나가 되기로 했다"고 전했다.

초대 내각 인선을 놓고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미묘한 충돌 양상을 보였다. 안 위원장은 이날 인수위에 첫 출근한 지난달 15일 이후 처음으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칩거했다. 전날 윤 당선인이 발표한 2차 내각 인선에서 소위 안 위원장의 측근들이 전원 배제되며 ‘공동정부’ 약속에 대한 우려가 나온 지 하루 만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까지 “어느 특정 인사를 배제하거나 한 사실은 없다”며 강 대 강으로 대치하는 분위기였다. 공동정부를 구성하기로 한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를 일부러 기용하지 않았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전날 안 위원장에게) 추천을 받았고 또 인선 과정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을 드려 불쾌하거나 이런 건 전혀 없으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도 끝내 인수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오전에 잡힌 소방 정책 현장 방문을 취소한 데 이어 왕성하게 주도하던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에도 처음으로 불참했다. 안 위원장은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사실상 칩거했다.

내각 인선에 대한 성토는 측근들에게서 터져나왔다. 안 위원장 측 인사는 “내 사람, 네 사람이 중요한 게 아니라 (확정된 인사 발표 등) 사전 논의가 없었다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동정부를 내세운 양측이 새 정부 출범도 전에 분열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왔다. 일각에서는 안 위원장의 침묵이 길어질 경우 윤 당선인의 리더십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결국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을 직접 만나 갈등을 봉합했다. 양측 관계자는 “‘한치의 흔들림 없이 손잡고 가자’는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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