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봉쇄 해제 가능성과 러시아 원유 제재 논의가 재부각되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8.84% 재차 치솟았다.
WTI 5월물은 배럴 당 8.69(8.84%)달러 상승한 106.95달러에 지난주 마감했다. 지난 4월 초 주요 생산국들의 비축유 방출소식에 유가는 90달러 중반선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중국 봉쇄 해제 분위기와 러시아 원유 제재 논의가 재개하자 다시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14일 뉴욕타임즈가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초안 마련 소식을 보도하면서 상승세를 탄 원유는 1주일 만에 배럴당 100달러 선을 다시 넘었다. EU는 지난 4월 초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는 협의에 성공했으나 원유 및 천연가는 러시아산 의존도가 높아 제재를 감행하지 못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6월물은 온스당 29.3(1.51%)달러 상승한 1974.9달러에 지난주 마감했다. 금 가격은 미국 물가지표가 다시 한번 기록적인 상승세를 경신하면서 한달 사이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3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8.5% 상승세를 기록한 점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가 가격 오름세를 촉발시켰다. 명목금리 상승 및 5월 미 연준의 50bp 금리 인상이 예견되고 있으나, 현재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실질금리 상승이 둔화되는 점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를 꾸준히 자극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최근 급등세를 나타낸 채권 금리와 달러 지수가 금 가격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
LME 전기동 3개월물 가격은 톤당 8.5(-0.08%)달러 하락한 1만 315달러에 마감했다. 지난주 초 중국 코로나 봉쇄 및 수요 둔화 우려로 전기동은 약보합세로 한 주를 시작했다. 이후 중국 경기회복 기대가 시장 참여자들로 하여금 매수세를 유입시키며 주중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반등에는 실패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가 확산중인 상하이에서 시민들의 외출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고강도 봉쇄 정책을 실시했으나 공급 대란이 심화하면서 경기전망이 악화하자 전면 봉쇄를 일부 해제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봉쇄해제 뿐만 아니라 중국이 완화적 정책을 통해 경기부양책을 펼치려 한다면서 전기동을 비롯한 산업금속의 수요 회복을 점치고 있다. 그러나 최근 LME 거래소 재고가 다시 정상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는 양상은 전기동의 추가 오름세를 제한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옥수수 7월물은 부셸당 23(3.02%)센트 상승한 783.75센트, 소맥 7월물은 부셸당 46.25(4.37%)센트 상승한 1104.5센트, 대두 7월물은 부셸당 2.75(-0.16%)센트 하락한 1665.25센트에 각각 마감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평화협정 기대가 크게 훼손되자 곡물 품목들은 소맥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옥수수도 마찬가지로 미국 중서부 지역 강수 예보로 파종 지연 소식, 바이오 연료 수요 확대 등 다양한 소식들이 강세를 자극했다. 대두는 중국 봉쇄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에 하락했으나, 유가 강세 및 아르헨티나 운송파업 소식이 가격 하단을 지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