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세 속에서 하락 출발한 코스피 지수가 장 중 상승 전환하며 2700선 탈환을 시도하고 있다. 18일 코스피는 오후 1시에 2700대로 올라섰다가 다시 미끄러진 뒤 2690 후반대에서 좀처럼 올라서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기조 등 그동안 지수에 선반영됐던 변수들이 여전히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오후 2시 2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 대비 2.53포인트(0.09%)오른 2698.59을 기록하고 있다. 전 거래일 대비 3.45포인트(0.13%) 내린 2692.63원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269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같은 시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32억 원, 514억 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개인이 홀로 1276억 원을 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다.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373220)(-0.11%), 삼성SDI(006400)(-1.63%) 등 2차전지주는 하락세다. LG화학(051910)(-1.09%), 카카오(035720)(-0.84%),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72%) 등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장 초반 6만6100원까지 빠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으나 오후 1시 2분 기준 0.45% 올랐다. 삼성전자우(005935)(1.00%), 현대차(005380)(0.56%)도 소폭 상승 중이다.
증시 하방 압력을 높이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불안, 유가 상승 압력 확대에 따라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시점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며 "연준 긴축 부담에 따른 미국채 금리 상승세 지속 등 그동안 지수에 선반영됐던 불확실성 변수들이 남아 있어 증시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등 주요 대외 이벤트가 종료됐지만, 연준이 유발한 긴축 발작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4월 이후 외국인이 코스피에서만 약 3조1000억원대의 공격적인 순매도세를 보이면서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점도 매크로 불확실성에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일 대비 4.31포인트(0.47%) 내린 920.13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져 각각 1168억 원, 342억 원을 매도 중이다. 개인은 1577억 원을 매수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의 움직임은 엇갈리고 있다. 펄어비스(263750)(-3.73%), 위메이드(112040)(-2.61%), 카카오게임즈(293490)(-1.37%) 등 게임주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천보(278280)(-4.07%), 엘앤에프(066970)(-1.32%)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전거래일 대비 0.33% 오른 6만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247540)(1.61%), CJ ENM(035760)(0.61%)도 소폭 상승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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