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올 1분기 유럽 시장이 10% 역성장할 때 판매량이 21.3%나 늘어났다. 유럽 시장점유율은 9.8%로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이다. 경쟁사 대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대응을 잘했고 신형 전기차 상품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20일 유럽자동차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올 1분기 유럽에서 26만 935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한 수치다. 기아(14만 5222대), 현대차(12만 4128대)는 각각 14.7%, 27.6% 판매가 늘었다.
1분기 유럽 자동차 판매는 10.6% 줄어들었다. 시장 전체가 꺾인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인 것은 지난해 시작된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에 적절히 대응한 덕분이라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현지 생산 차종의 가용 재고를 최대한 활용하고 유연한 생산 운영을 통한 생산 증대로 공급 리스크에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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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지난해 중순 이후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한 신형 전기차들도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아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판매된 아이오닉5와 EV6(사진)는 1분기 유럽 시장에서 각각 8041대, 8669대가 팔려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같은 성과에 현대차·기아는 유럽 판매 점유율 9.8%를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 5위에서 올해 3위로 순위가 껑충 뛰었다. 1위 폭스바겐그룹은 같은 기간 25.2%에서 23.8%로 점유율이 줄었다. 2위 스텔란티스도 2.7%포인트 점유율이 떨어진 1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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