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뉴욕증시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금리인상 등 악재에 막혀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0포인트(0.01%) 내린 2718.69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0.40포인트(0.01%) 하락한 2718.49에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50억 원, 943억 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홀로 1612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증시에서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보다 0.15% 상승한 6만74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373220)(0.23%), 네이버(1.12%), 현대차(005380)(1.10%), LG화학(051910)(0.40%), 기아(000270)(2.56%) 등은 올랐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42%), 삼성SDI(006400)(-0.49%) 등은 주가가 빠졌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63포인트(0.28%) 내린 928.93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홀로 1661억 원을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22억 원, 295억 원을 팔았다.
코스닥시장 시총 상위종목은 대부분 주가가 내렸다. 에코프로비엠(247540)(-1.02%),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49%), 엘앤에프(066970)(-0.70%), 펄어비스(263750)(-5.47%) 등은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다.
국내증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일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에 경계심이 커진 모양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시장을 짓누른 악재가 주가에 선반영된 만큼 지수가 추가하락하진 않은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악재성 요인들이 이미 상당부분 금융시장에 선방영되었다는 인식에 코스피에 부정적인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며 “오히려 장 중 미국채 금리 상승세가 다소 완화되고 약보합을 보이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강세반전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양대증시가 모두 보합권에 혼조세를 나타냈다”며 “미국 증시가 글로벌 성장률 둔화 및 국채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상승했던 흐름이 이어지며 국내 증시도 금리 상승 우려를 소화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연준의 매파기조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달러 강세를 이어가면서 1241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장중 하락전환해 전일대비 0.8원 하락한 1236.1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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