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036570)(NC)가 ‘리니지 형제’로 게임업계를 호령하고 있다. 출시 6년차 게임인 ‘리니지M’를 1년 만에 매출 1위에 복귀시킨 데 이어 2위도 ‘리니지W’로 도배하면서다. ‘던전앤파이터’ ‘오딘’ 등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도 1,2위를 나란히 수성하며 ‘리니지 천하’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리니지M은 전날 리니지W를 제치고 약 열흘만에 구글플레이 게임 실시간 매출 1등 자리를 탈환했다. 리니지W도 이날 대형 업데이트 사전 예약을 시작하며 반격에 나섰다. 같은 리니지 지식재산권(IP)에 기반한 ‘형제’가 왕좌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앞서 리니지M은 대규모 업데이트를 적용한 당일인 지난 6일 단박에 매출 1위로 올라섰다. 리니지M이 1등 자리에 복귀한 건 지난해 7월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당시 리니지M은 보다 가벼운 과금 모델을 내세운 카카오게임즈(293490)의 ‘오딘’에 4년 만에 1등 자리를 내줬다. 이후 엔씨가 신작 리니지W에 전력을 쏟으면서 업데이트도 줄어들자 한 때 4위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게임 매출 또한 지난해 887억 원으로 전년(1503억) 대비 반토막났다.
하지만 리니지M이 다시 매출 1위를 꿰차며 ‘리니지 천하’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리니지M은 지난 2017년 6월 출시한 6년차 ‘장수’ 게임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의 라이프사이클은 통상 1~2년으로 타 플랫폼에 비해 짧은 편”이라며 “출시 6년차 게임이 매출 1위를 꿰차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리니지M이 뺏은 1위 자리 또한 리니지W가 지난 11월 출시 이후 줄곧 점령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리니지는 출시 25년 차의 ‘올드 IP’다. IP가 노후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엔씨는 최근 리니지를 이을 신규 지식재산권(IP)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리니지 형제’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하며 여전히 건재함을 드러낸다는 평가다.
리니지 형제의 아성은 경쟁작들의 위협에도 끄떡없는 모습이다. 넥슨의 올해 최대 기대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지난 1일부터 약 사흘간 1위에 올랐지만, 이후 줄곧 3위에 머무르고 있다. 일간활성이용자(DAU)는 25만 명으로 리니지M(7만 명)의 4배에 육박하지만, 이용층 과반(58%)이 20대로 비교적 구매력이 약한 데다가 게임 내 과금 요소도 많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리니지M을 제치며 1위 올랐던 오딘도 현재 순위는 4위에 그친다. 다만 지난달 29일 진출한 대만 시장에서 구글플레이 매출 2위에 오르며 1위 리니지W를 맹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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