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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한승헌 전 감사원장 조문… "특별한 인연이 50년…애통해"

빈소 찾아 "법조인에게 큰 귀감이 되셨던 분" 추모해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한승헌 전 감사원장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고(故) 한승헌 전 감사원장에 대해 “인권 변호사의 상징이었으며 후배 변호사의 사표였다”고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께 빈소가 차려진 강남 성모병원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한 전 원장의 부인인 김송자 여사에게 “상심이 크겠다. 사회적으로도 아주 큰 어른이셨고, 우리 후배 변호사들, 법조인들에게 큰 귀감이 되셨던 분”이라고 위로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빈소에서 한 전 원장과 민주화운동을 함께한 이해동 목사와도 조우했다. 이 목사가 “이제 나 혼자 남았다”고 하자 “더 건강하시고 우리 사회 원로로서 많은 가르침을 주셔야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남 양산의 사저에 들러줄 것을 권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 전 원장과 인연을 소개하며 추모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 변호사님과 인연은 제가 변호사가 되기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간다”며 “대학 4학년 때 유신반대 시위로 구속돼 구치소에서 감방을 배정받았던 첫날, 한순간 낯선 세계로 굴러떨어진 캄캄절벽 같았던 순간, 옆 감방에서 교도관을 통해 새 내의 한 벌을 보내주신 분이 한 변호사님이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어떤 조사(弔辭)’라는 글로 반공법 위반으로 잡혀 와 계셨을 땐데 그렇게 저와 감방 동기가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꽤 많은 세월이 흘러 제가 변호사가 된 후까지도 엄혹한 시절이 계속돼 저도 인권 변호 활동을 했고, 노무현 변호사가 대우조선 사건으로 구속됐을 때 저와 한 변호사님은 공동 변호인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재판을 받을 때 공동대리인이 돼 한 변호사님은 변론을 총괄하고 저는 대리인단의 간사 역할을 했으니 인생은 참 드라마틱하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한 변호사님과 특별한 인연이 50년 가까이 됐다”며 “저를 아껴주셨던 또 한 분의 어른을 떠나보내며 저도 나이를 먹었음을 실감한다. 삼가 영원한 평화와 안식을 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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