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이정식 고용부 장관 후보자가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재단 내 두 노조를 직접 만나 통합을 거론한 일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이 후보자는 두 노조 통합을 압박한 혐의로 고용부로부터 수사를 받았지만, 혐의가 없는 것으로 사건이 종결됐다.
22일 고용부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2017년 12월 14일 재단을 방문해 직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당시 재단이 성희롱 문제 등 기강 해이로 2018년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거센 질타를 받은 후였다. 전직 노조위원장은 성 관련 비위 행위로 해임 처분을 받았다. 고용부는 재단에 이 후보자의 해임도 요청했지만, 이 요청은 거부됐다. 이런 일련의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김 전 장관은 간담회에서 두 노조위원장을 만나 조직이 위기라고 지적하고 화합 차원에서 통합을 거론했다.
당시 간담회에는 사무총장이던 이 후보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고용부 측은 김 전 장관이 해당기관장(이 후보자)에게 노조 단일화를 지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당시 상황은 김 전 장관이 간담회 이후 복수 노조 통합을 지시했다는 내용의 언론이 나오자 고용부가 공개적으로 낸 입장문에 담겼다.
당시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은 이 사무총장이 김 전 장관의 지시로 복수노조 통합을 하라고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수사했다. 사실이라면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 사건은 불기소 처분됐다.
4일 열릴 예정인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재단 사무총장 시절 개인의 비위 의혹과 운영 능력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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