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임원들이 올해 들어 자사 주식 38억 원어치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 임원 21명은 올해 삼성전자 보통주 또는 우선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들이 매수한 자사주는 보통주 5만 2353주, 우선주 2000주 등 총 5만 4353주다. 금액으로 보면 38억 687만 원에 달한다.
임원별로 보면 DX부문장을 맡고 있는 한종희 부회장이 6억 9900만 원(보통주 1만 주)어치의 주식을 매입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노태문 사장은 보통주 8000주(5억 5840만 원), 박학규 사장은 6000주(4억 1930만 원)씩 각각 사들였다. 김수목 사장은 5억 5715만 원을 들여 8000주를 매수했다. 임원들의 자사주 취득 단가는 6만 7700원에서 최고 7만 8700원 수준이다.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삼성전자 주가가 7만 원 아래로 내려간 3월부터 활발해졌다. 올해 자사주를 산 21명 중 13명이 3~4월에 주식 매입에 나섰다. 주가 하락기에 임원들이 자사주를 대거 사들이면서 시장에서는 주가 바닥을 쳤고 향후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우수한 실적을 보이고 있고 악재도 충분히 소화한 만큼 주가 상승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D램 시장 우려를 충분히 반영했다”며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져 올해 영업이익은 6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주가 상승 여력은 높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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