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과 고려아연(010130)이 2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합작법인을 이르면 다음 달 설립한다.
24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세부적인 합작회사 설립 논의를 거의 마치고 출범 소식을 조만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LG화학과 고려아연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전구체 합작법인 투자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 합작법인을 설립해 연내 울산 온산공단에 연산 2만 톤 규모의 제조 공장을 착공하고 2024년부터 생산을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합작법인 자본금은 2000억 원으로 고려아연이 지분 60%, LG화학이 40%를 갖는 것으로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구체는 양극재의 중간재로 배터리 핵심 소재 중 하나다. 배터리의 종류를 결정하는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데 전구체는 양극재 원가 중 70%에 달한다.
양 사 관계자는 “공식적 입장으로는 아직 합작법인 설립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진척이 상당히 이뤄진 만큼 근시일 내에 합작 공식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합작법인 설립은 이르면 다음 달, 늦어도 상반기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합작법인 설립으로 LG화학은 배터리 핵심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고려아연은 신사업 진출의 포석을 마련하는 등 시너지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아연은 자회사 켐코(KEMCO)를 통해 전구체의 필수 재료인 황산니켈을 제조하고 있다. LG화학은 켐코로부터 받은 황산니켈을 협력사에 맡겨 가공해 왔는데 합작법인 설립으로 비용·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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