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이 ‘제2의 반도체’가 될 수 있도록 제약바이오 혁신위원회를 신설하고 대규모 펀드를 조성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 방안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바이오헬스를 미래 먹거리 산업의 한 축으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바이오헬스 한류 시대’를 국정과제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5일 백경란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은 ‘백신 개발 현장 방문 및 바이오헬스 국정과제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를 방문한 뒤 “백신·치료제 연구실 안에 엄청난 국가 잠재력과 먹거리, 경제와 보건 안보가 다 담겨 있다”며 “정부를 맡으면 팬데믹에 대응하는 백신·치료제 개발 기업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인수위는 관계 부처와 기초연구·병원·기업이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제약바이오 혁신위를 신설하기로 했다. 현재 논의 단계이지만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 직속으로 민관 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해 효율적인 의사 결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술수출에 머물던 국내 제약 산업의 한계를 벗어나 혁신 신약을 끝까지 개발할 수 있도록 ‘글로벌 메가펀드’도 조성하기로 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육성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100만 명 규모의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해 민간에 개방하고 주요 병원이 참여하는 질병 임상 네트워크를 구축해 세계적 수준의 의료 기술 개발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의료 기관, 건강보험공단, 보험사 등에 흩어진 건강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의료 분야 마이데이터 플랫폼 구축도 추진하기로 했다. 인수위 측은 개인 정보 보호와 균형을 맞춰 정책을 만들 방침이다.
인수위는 감염병 등 보건안보와 직결되는 분야나 희귀 난치 질환 등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분야는 차별적 지원 시스템 구축을 약속했다. 예비타당성조사 제도 등 행정 규제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전담 지원 조직을 설치하기로 했다. 백 인수위원은 “바이오 헬스는 우리 경제 유망한 분야일 뿐 아니라 국민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핵심적 분야”라며 “산업·과학기술·의료가 국민 중심으로 융합되고 ‘제2의 반도체’가 돼 우리 경제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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