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인 VIG파트너스가 차(茶) 생산 기업 티젠을 인수한다. 티젠은 방탄소년단(BTS) 멤버가 즐겨 마시는 ‘콤부차’를 생산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VIG파트너스는 26일 건강음료 전문 기업 티젠농업회사법인 지분 85%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IBK기업은행과 TS인베스트먼트가 설립한 ‘IBKTS 엑시트 사모투자펀드’ 지분 70%, 김종대 티젠 대표 지분 15%를 인수하는 계약으로 거래액은 800억 원이다.
티젠은 아모레퍼시픽에서 티 브랜드 ‘오설록’ 론칭을 주도한 바 있는 김 대표가 2000년 설립했다. 창업 초기 녹차와 홍차 등 전통적인 차 제품을 판매했고 다양한 건강 음료 제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전라남도 해남에서 20만㎡ 규모의 유기농 다원을 운영해 원재료를 확보하고, 경기도 용인 제조 공장에서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주력 상품인 콤부차를 BTS 멤버 정국이 즐겨 마시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회사가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콤부차는 녹차나 홍차에 유익균을 넣은 뒤 발효시켜 만드는 음료로 새콤한 맛이 특징이다. 칼로리가 낮아 건강 음료로 인식되면서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콤부차는 티젠 사세를 키워준 효자 상품이기도 하다. 세계 최초로 선보인 분말 스틱형 콤부차가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매출이 407억 원으로 늘어났다. 2020년 매출 205억 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VIG파트너스는 인수 거래를 마친 뒤 경영진을 영입하고 공장을 증설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투자에는 4호 블라인드 펀드 자금을 사용했다. 티젠은 4호 블라인드 펀드의 여섯 번째 투자 기업이다. 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는 “2020년 초부터 2년 간 투자를 검토한 끝에 티젠의 장기적인 성장에 확신을 가지게 됐다”며 “차를 기반으로 하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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