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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연기금이 겨우 지킨 코스피 2600선…"2400선도 배제 못해"

■코스피 1.1% 떨어져 2639.06

美긴축·中봉쇄 '복합악재' 불구

개인 1조이상 사들여 충격 완화

연기금도 이틀간 2249억 순매수

하반기 경기 둔화 우려 고조에

"2400선까지 밀릴수도" 경고도





미국의 긴축과 중국 봉쇄령 충격파에 코스피가 출렁였지만 ‘동학개미’와 연기금이 외국인의 매도세에 맞서면서 260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지수가 바닥에 근접했다는 판단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다. 다만 외국인들의 매도 압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손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정이 길어지며 24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25포인트(1.10%) 하락한 2639.06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장 초반 2615.50까지 떨어졌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쳐 외국인이 6919억 원, 기관이 4232억 원을 팔아치운 가운데 개인은 1조 1031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14.98포인트(1.64%) 내린 896.18로 마감해 하루 만에 900선을 다시 내줬다.

이날 코스피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네이버(-2.26%), 카카오페이(-2.16%), 엔씨소프트(-2.38%), 크래프톤(-4.02%), 넷마블(-4.07%) 등 성장주로 꼽히는 정보기술(IT)·게임주는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전일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4%가량 빠진 여파에 국내 증시는 장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더해 중국의 대도시 봉쇄 조치로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가 이어진 점도 외국인 수급에 악영향을 줬다. 원·달러 환율은 2년 1개월 만에 처음으로 1260원을 돌파하며 4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증가가 확인되고 경기 둔화 우려까지 확대되며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 전반의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개인이 ‘저가 매수’에 나서고 연기금이 코스피에서 9314억 원을 순매수하며 낙폭이 줄었다. 연기금은 전일 1523억 원에 이어 이날 726억 원을 순매수하며 이틀간 2249억 원을 사들였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들어 연기금이 2600선에서 매수하고 2800선에서 매도를 하는 박스권 매매를 하고 있다”며 “지수가 2600까지 밀리면서 저평가 매력이 있다는 판단에 매수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하단을 받치고 있는 동학개미 운동이 ‘패닉셀’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일부는 국내 증시의 조정이 당분간 이어지며 2600선 밑으로 코스피 하단을 열어둬야 한다고 경고한다. 상반기 내내 인플레이션이 증시를 짓눌렀다면 하반기부터는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기금의 지원사격도 일시적인 수급 조절에 불과하다는 분석 또한 나온다. 정 센터장은 “현재 미국 금리 인상 악재가 온전히 반영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에 추가적인 약세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하반기 지수 범위를 2400~2800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도 지수가 2600선 밑으로 언더슈팅(단기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면서도 증시 급락의 공포를 매수 확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외국인 수급에 크게 출렁이는 대형주보다 영향권에서 벗어난 중소형주로 관심을 돌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수 있다”며 “올해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면서 외국인 순매수가 나타나는 종목들을 찾아본 결과 풀무원·SPC삼립·아시아나항공·아이에스동서·동국제강·SK디앤디·디티알오토모티브·진에어·하나투어·JB금융지주 등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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