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소비자는 세련된 소재와 스타일에 집착하는 까다로운 고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고객을 사로잡아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습니다."
리처드 페타야 이로(IRO) 최고경영자(CEO)는 27일 서울 강남구의 한 갤러리에서 열린 '이로 맨즈'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유럽의 이탈리아처럼 한국은 아시아 패션 시장의 문을 여는 나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로는 코오롱FnC가 2019년부터 국내에서 전개하고 있는 프렌치 컨템포러리 브랜드다. 페타야 CEO는 이날 이로의 남성복 라인 론칭을 기념해 한국을 찾았다.
전문 경영회계학을 전공한 페타야 CEO는 2005년부터 유럽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10년 간 프랑스 캐주얼 브랜드 '쟈딕 앤 볼테르(Zadig&Voltaire)'를 운영하며 한국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9년부터는 이로의 경영을 맡고 있다. 그는 "패션은 '제2의 피부'"라며 "그날의 기분을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이로는 2005년 프랑스에서 론칭한 여성복 브랜드다. 역사는 짧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바르셀로나·함부르크·밀라노 등으로 진출 도시를 넓혀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2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 가을·겨울(FW) 시즌부터는 남성복도 선보인다. 페타야 CEO는 "이로 맨즈에서 대표 여성복인 트위드 재킷을 선보이는 등 젠더 경계를 허문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스포츠 캡슐 컬렉션 '스포츠 드 파리'도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최근 국내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골프와 테니스 등 클럽 스포츠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반영한 전략이다. 이로의 세련된 디자인과 가죽 소재에 코오롱FnC가 가진 기능성 소재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페타야 CEO는 10~20대 사이에서 신(新)명품으로 떠오른 '메종키츠네'와 '아미'를 한국 시장의 경쟁자로 꼽았다. 그만큼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편집숍(50%) 비중을 줄이고, 단독 매장(40%)과 온라인(10%) 비중을 늘리는 것을 과제로 꼽았다. 페타야 CEO는 "한국은 매출 기준으로 미국과 유럽, 중국에 이어 4위 시장"이라며 "올해 코오롱FnC와 함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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