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관련 콘텐츠를 주로 제작해 온 유튜브 채널 ‘삼프로TV’가 비상장 기업으로 프로그램의 지평을 넓힌다. 스타트업 취재에 특화된 매체를 인수해 콘텐츠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기업공개(IPO)에 앞서 기업 가치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2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삼프로TV 채널을 운영하는 이브로드캐스팅은 전자책 서비스 기업 리디의 자회사인 아웃스탠딩 지분 9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최근 체결했다. 나머지 10%의 지분은 최용식 아웃스탠딩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인수했다. 인수가는 3년 전 리디가 아웃스탠딩을 인수할 때 지급한 30억 원을 소폭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웃스탠딩은 2015년 창간한 미디어로 IT 스타트업 취재에 특화돼 있다. 기자 10여명이 소속돼 광고가 아닌 정액제 수익 모델을 채택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자책 서비스 리디북스를 운영하는 리디가 2018년 인수했으나 별다른 시너지를 내지 못하면서 아웃스탠딩을 삼프로TV 측에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브로드캐스팅은 비상장 기업 취재 인력과 노하우를 보강하는 차원에서 아웃스탠딩을 인수했다. 최근 상장 전 ‘유니콘(기업가치 1조 이상 기업)’으로 성장하는 스타트업이 늘면서 비상장 기업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관련 콘텐츠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상장 주식 콘텐츠가 주요 비중을 차지하는 삼프로TV는 아웃스탠딩을 통해 콘텐츠 카테고리를 늘릴 수 있게 됐다. 최용식 아웃스탠딩 대표는 “삼프로TV는 국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콘텐츠 스타트업”이라며 “같은 길을 걸을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브로드캐스팅은 경제 외 분야에서도 콘텐츠 외연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최근 자체 강의 플랫폼인 ‘위즈덤 칼리지’를 론칭한 것이 대표적이다. 위즈덤 칼리지에선 인문, 교양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위즈덤 칼리지가 안착하면 교육 사업을 통한 수익을 늘리고 경제 콘텐츠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가 기대된다.
올해 IMM인베스트먼트에서 유치한 투자금 100억 원은 아직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추후 인수합병(M&A) 재원으로 사용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기업가치 상승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IPO 도전에 앞서 인수 기업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브로드캐스팅은 최근 IPO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006800)과 NH투자증권(005940)을 선정한 바 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프로TV는 콘텐츠 카테고리를 늘려 외연을 확장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면서 “투자금과 자체 현금 흐름을 활용한 후속 M&A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