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배송을 둘러싼 e커머스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자체 배송이 아닌 물류·배송 전문 업체와의 협업을 택한 플랫폼들이 파트너 교체·추가 등의 작업을 펼치며 전열 재정비에 들어갔다. 협력사 상황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여 자체 배송 못지않은 안정적인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게 목표다.
28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G마켓·옥션을 운영하는 지마켓글로벌은 ‘스마일배송’ 역량 강화를 위해 올 초 배송 전담 업체에 롯데택배와 현대글로비스를 추가했다. 스마일배송은 판매자에게는 제품 보관·주문처리·포장·배송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고객에게는 익일 배송을 제공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다. 자체 배송망이 없어 CJ대한통운이 배송을 전담해 왔다. 그러나 올해 초 CJ대한통운이 파업에 돌입하고, 스마일배송 서비스에 대한 차질 우려가 커지자 배송 전담 업체에 롯데택배와 현대글로비스를 추가했다. 실제로 현대글로비스는 파업 당시 일부 지역의 스마일배송 물량을 담당했다. 지마켓글로벌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체 배송 시스템이 아니다 보니 협력사의 상황에 따라 배송 경쟁력이 고르지 못할 수 있다”며 “여러 업체를 추가 계약해 서비스 안정화를 꾀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쇼킹배송(자정 전 주문 시 다음날 도착)’ 서비스를 운영하는 11번가 역시 최근 배송 담당 업체를 바꿨다. 11번가는 2020년 12월 우정사업본부와 유통·물류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4월부터 오늘 주문한 상품을 다음 날 받아볼 수 있는 ‘오늘 주문 내일 도착(현 쇼킹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판매자들이 우체국의 대전물류센터에 제품을 입고해두면 주문 즉시 이곳에서 제품이 발송돼 우체국 택배가 배송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최근 우체국과의 계약이 종료됐고, 11번가는 지난해 말부터 한진 택배와 새롭게 손잡고 자체 물류센터인 ‘파주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익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파주물류센터에서 상품 직매입, 풀필먼트 서비스, 익일 배송이 가능하도록 사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네이버 풀필먼트 연합체(NFA)를 선보인 네이버 쇼핑도 협력 업체를 추가하며 물류·배송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는 중소상공인(SME)에게 다양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CJ대한통운, 위킵, 아워박스, 품고, 파스토 등과 협력한 NFA를 운영 중이다. 지난 2월 테크타카가 협력 업체로 추가됐으며, 조만간 메쉬코리아도 시스템 연동을 마치는 대로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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