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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발 세진 '자사주 매입' …초반에 산 개미, 돈 벌었네

자사주 취득 기간 우상향

빨리 살수록 이익 극대화

종료땐 하방압력 커 주의





올 들어 거래 대금이 급감한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 효과가 톡톡히 나타나는 가운데 ‘자사주 취득 기간’을 유심히 보고 투자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매입 시작 시점 이후 꾸준히 주가가 상승하다 취득 기간이 종료된 후에는 상승 탄력이 떨어지거나 하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장사 중 올해 1월부터 이달 27일까지 자사주 취득을 공시한 기업은 총 170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자사주 취득을 공시한 곳은 86개였는데 1년 사이 97.7% 상승한 수치다. 상장사들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최근 주가가 맥을 못 추면서 자사주 취득으로 ‘주주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의 자사주 취득은 주가를 부양하는 효과로 주주 환원책의 대표로 자리 잡았다. 통상 자사주를 취득하면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당순이익(EPS)과 주당 미래 현금 흐름이 높아져 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아울러 자사주 취득 기간에는 기업의 자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가는 꾸준히 우상향한다.



증권가는 자사주 취득이라는 호재를 누리기 위해서는 공시 직후 혹은 자사주 매입 기간 초반에 매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사주 매입 기간 동안 주가가 우상향하는 특성상 초반에 살수록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월 28일 자사주 취득을 공시한 대신증권(003540)의 주가는 1만 6300원이었으나 두 달여간 꾸준히 상승해 1만 8000원대까지 상승했다. 자사주 매입 기간 초반에 8만 8500원이던 키움증권(039490) 주가는 매입 종료일에는 9만 4000원까지 우상향했다. 한때 주가가 10만 원을 넘으며 소액주주들을 웃음 짓게 했다.

다만 자사주 취득 기간 종료 직후 주가가 하락세를 걸을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사주를 취득한 기업이 자사주 소각 등의 환원책을 추가로 내놓지 않으면 주가 부양 효과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자사주 취득 후 6개월간 매도가 금지되지만 금지 기간이 지나고 다시 시장에 매도할 가능성이 상존하며 주가에 하방 압력을 높이는 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2월 23일부터 3월 22일까지 자사주 208억 원어치를 취득한 한화솔루션(009830)은 주가가 11% 상승하며 변동 장세에서도 주가가 꾸준히 상승했다. 하지만 매입 기간 종료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걸으며 매입 이전보다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시세 차익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면 자사주 매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사주 취득에 활용된 자금은 아무런 대가 없이 무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일시적인 주가 상승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나 기업의 근본 가치와 성장 단계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단기투자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자사주 취득을 이용한다면 기업의 단기 성과나 지속성은 희생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위원은 이어 “투자자는 자사주 취득이 가져오는 단편적이고 일시적인 효과가 아닌 기업의 장기적 가치에 기반해 주주 환원 효과를 평가해야 하며 공시 이후 기업의 실제 취득 현황과 재처분 여부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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