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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강력한 사이클' 애플… 1분기 매출 9% 성장한 124조원

아이폰 판매 수익 5% 성장

"스위처와 함께 성공적 1분기"

맥 부문 15% 상승… 북미 20% ↑

"중국 영향 거의 없다"고 강조

애플 맥 프로에 있는 애플 로고 /AP연합뉴스




“분명하게 (기기 수요가) 강력한 사이클에 있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애플이 인플레이션과 세계적인 공급망 병목 현상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매출이 9% 가까이 증가해 나홀로 굳건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공급망 차질으로 다음 분기 매출에 일정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 시간) 미 경제방송 CNBC는 애플이 지난 1분기 매출이 972억8000만달러(약 123조9000억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8.6%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월가의 전망치(938억9000만달러)를 크게 앞섰다.

매출을 분야별로 뜯어보면 아이폰 판매 수익이 505억7000만달러(약64조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5.5% 성장했다. 전체 매출의 51%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13 시리즈가 여전히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스위처(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아이폰으로 갈아탄 이용자)'를 언급하며 "스위처와 함께 성공적인 1분기를 보냈다"며 "교체 수요도 신규 수요도 강력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그는 "명백히 강력한 사이클에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내 애플 매장 /샌프란시스코=정혜진 특파원


구독 서비스도 ‘쾌속 질주’… 맥 날고 아이패드는 위축

서비스 매출의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애플이 주력하고 있는 애플원 등 구독 서비스를 비롯해 라이센스 매출은 198억달러(약 25조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17% 올랐다. 전체 매출의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매출 규모가 커진 게 눈에 띈다. 다만 과거에는 월가 전망치를 3~8% 앞질렀다면 이번에는 소폭 상회했다는 분석이다.



맥 부문 매출은 104억 달러(약 13조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 가량 성장했다. 시장 전망치(92억 달러)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이날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의 PC 출하량이 지난 1분기 전년 대비 4.3% 줄어든 가운데 애플의 자체 시스템온칩(SoC) M1 시리즈를 탑재한 맥북 시리즈 출하량은 전년 대비 8% 올랐다. 나홀로 상승세를 보인 셈이다. 반면 아이패드 매출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76억달러(약 9조6000억원)선으로 후퇴했다. 쿡 CEO는 "아이패드 부문은 지난 분기 공급망 교란으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열린 애플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애플의 자체 시스템온칩(SoC) 시리즈 애플 실리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애플


“중국 봉쇄 영향 없다”

지역별로는 북미 시장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북미 매출은 505억 달러(약 64조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했다. 중국, 홍콩, 대만 등 지역의 매출은 3%대 상승에 그쳤다. 쿡 CEO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19 정책이 애플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고 선을 그었다.

애플은 지난 2020년 1분기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이유로 실적 가이던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이날 실적 발표에서 루카 마에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다음 분기 공급망 제약으로 인해 매출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하자 이날 4% 이상 상승했던 애플 주가는 장 마감 후 2% 가량 하락했다.

한편 애플은 올해 900억 달러(약 114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밝혔다. S&P 다우존스 인덱스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에도 883억 달러(약 112조원)를 들여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 같은 규모를 올해에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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