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생산이 상승 전환했지만 경제상황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들이 감소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기를 진단하는 지표가 모두 하락하면서 경기 변곡점이 다가온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식료품 등의 생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이 1.5%, 광공업 생산이 1.3% 증가했다. 소매판매의 경우 가전제품 등 내구재 소비가 줄어들면서 0.5% 내렸다.
설비투자는 같은 기간 2.9% 줄어 2월(-5.6%)에 이어 크게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및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등 대외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기성 역시 최근 건축자재 가격 상승이 공사일정에 영향을 주며 0.3% 줄었다.
특히 경기의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구성된 동행종합지수가 0.2포인트 내려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선행종합지수의 경우 지난 3월에도 0.3포인트 내려 9개월 연속 하락했다. 또한 지난 2월 기준선(100) 아래로 떨어진 상황이다. 경기전환점 발생 신호로 볼 수 있는 상황이지만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거리 두기 해제에 소비심리도 상승하는 등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서비스업·광공업 생산이 호조를 보이며 전체 생산이 증가 전환하는 등 최근 경기가 2달 연속 주춤했던 데서 벗어나서 다시 회복세를 이어가는 모습 보였다”면서도 “내수지표들이 다 감소하면서 부진한 모습 보여서 조금 불안한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경기 전망에 대해 묻는 질문에 “반도체 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거리두기 사실상 해제에 따른 소비심리 상승, 차기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이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 공급망 불안, 중국 도시 봉쇄 악재,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증대, 각국 통화정책 긴축 전환 움직임 등 하방 요인도 만만찮아 상방·하방 요인 교차하고 있다”고 답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