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5개월여만에 4% 반등하며 일주일만에 6만 7000원선을 회복했다. 지난 한 달여간 하루도 빠짐없이 매도 공세를 펼쳤던 외국인들이 한 달여만에 처음으로 약 1000억원을 순매수하며 귀환했다.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내리고는 있지만 6만원 대에서는 저가 매수할 만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상단은 8만 원대로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01%(2600원) 오른 6만 7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1일(4.3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5거래일동안 하락하며 전날까지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를 새로 갈아치우다가 반등했다. 이날 외국인은 1008억 원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매수 우위를 보인 것은 3월 24일 이후 26거래일만이다. 기관도 2063억 원 사들였다. 삼성전자우(005935)도 2.24% 오른 5만 93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이유에는 대외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은 전날 보다 각각 1.85%, 2.47%, 3.06% 상승했다. 중국 일부 지역에서 봉쇄조치를 완화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 지린성 창춘시는 전날 대중교통과 공항 운영을 재개했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나스닥 상승과 중국에서 봉쇄조치를 일부 해제한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증권사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정보기술(IT) 수요 불확실성으로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종전 10만 5000원에서 8만 8000원으로, NH투자증권은 10만 5000원에서 8만 7000원, 하이투자증권은 8만 9000원에서 8만 2000원으로 각각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가 바닥은 연간 주가 저점일 때 역사적 평균 가치평가 배수인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6만원)로 예상한다"며 "다마 경기 선행 지표들의 개선이 확인되기 전까지 역사적 평균 배수인 1.6배 수준(8만원대 초중반)을 넘어설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10만 전자’가 가능하다는 여전하다. 유안타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은 각각 목표가를 11만 8000원, 10만 5000원으로 유지했다. 키움증권과 삼성증권, IBK투자증권도 10만원으로 유지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하락 폭도 제한적일 것이며 2분기 낸드 업황은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며 올해 영업이익은 6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돼 주가 상승 여력은 높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중국 봉쇄조치가 해제돼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되는 신호가 나오면 상승세는 지속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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