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전기·전자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 현대일렉트릭이 2017년 출범 이후 월간 최대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투자가 늘고 중동 시장의 수주 회복세 등에 따른 결과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4월 한 달간 전력 및 배전, 솔루션 사업 등에서 총 5000억 원을 수주했다고 1일 밝혔다. 미국과 중동에서만 2400억 원 규모의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최근 미국 넥스트에라에너지로부터 1600억 원 규모의 변압기를 수주했다. 넥스트에라에너지는 에너지 발전량 기준 신재생에너지 세계 1위 기업으로, 현대일렉트릭은 115~525kV급 초고압 변압기를 오는 2024년부터 미국 태양광 발전소에 순차 공급할 예정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2022 연간 에너지 전망’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 강화 기조에 따라 올해 약 20G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가 미국 내 추가로 설치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일렉트릭은 주력 상품인 변압기 시장 규모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중동에서도 지난달 800억 원의 수주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해 433%가 늘어난 규모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기존 고객들의 초고압 전력기기 발주가 잇따랐고, 유가 상승으로 투자 동력을 확보한 주변 중동 국가들로부터 발전 설비를 수주했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뿐 아니라 신흥 시장에서도 친환경 발전 설비에 대한 투자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앞선 기술력과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올 들어 4월 말까지 전년 대비 88% 늘어난 1조3748억 원을 수주했다. 연간 수주 목표인 2조933억 원의 65%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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