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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푸틴, 승전기념일에 전면전 선포할 수도"

■ 러, 우크라 침공 총공세 펴나

英국방 "러, 군사손실 만회 위해

몇 주 내 총동원령 발표 가능성"

키이우 공세 실패에 러軍 격분

'특수작전' 대신 전쟁선포 요구

주말 우크라 군시설·공항 공습

평화협상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월 29일(현지 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가 그동안의 ‘특수 군사작전’이라는 용어를 버리고 전면전을 선포할 가능성이 있다고 텔레그래프가 영국 국방부 장관, 소식통 등을 인용해 4월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벤 월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최근 라디오 방송 LBC에서 “푸틴 대통령이 군사적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몇 주 내에 국가 총동원령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전 세계 나치들과의 전쟁 상태에 있으며 러시아인들에 대한 대규모 동원이 필요하다고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며 “5월 9일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에 마지막 대공격을 위해 이런 발표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우크라이나 내 신나치주의자(극우민족주의 세력) 척결 등을 목표로 특수 군사작전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몇 주 안에 침공을 끝내려 했기 때문에 ‘전쟁’이라는 용어도 쓰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공세 실패에 격분해있다”며 “군인들은 지난 실패를 갚아주려 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내에서 더 멀리 가고 싶어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군 수뇌부들이 푸틴 대통령에게 특수작전이라는 용어를 버리고 전쟁을 선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공격은 주말에도 이어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4월 30일 온라인 포스팅을 통해 “이날 17개 우크라이나 군 시설을 고정밀 미사일로 타격했다”며 “로켓과 대포 저장고, 군 지휘소도 파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날 공습으로 2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군이 사망하고 23대의 장갑차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남부 오데사의 공항도 공격을 받아 활주로가 손상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활주로를 재건할 것”이라며 “오데사는 러시아의 행동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동부 돈바스 지역을 맹공격했지만 목표로 했던 3개 지역을 함락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이날 러시아가 도네츠크의 리만과 루한스크의 시비에로도네츠·포파스나를 함락하려고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교전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돈바스로 공세의 초점을 옮긴 러시아는 이날 포병대가 간밤에 우크라이나 표적 389개 지점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러시아가 지역 전역을 포격했으나 방어망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평화 협상도 제자리걸음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4월 30일 중국 신화통신에 “양측 협상단이 일일 단위의 화상회의를 통해 협정 초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의제에는 제재 해제, 새 지정학적 현실에 대한 인정 등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제재 문제는 전혀 논의되지 않고 있다”며 “라브로프 장관은 협상에 한 차례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맞받았다.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올 11월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푸틴 대통령을 초청했지만 미국은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4월 29일 인도네시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발리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 초청했고 푸틴 대통령이 수락했다고 전했다. 이에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회의 참석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젠 사키 대변인은 “그때까지 많은 것이 변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러시아가 협상에 건설적으로 참여하려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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