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4분기 개인사업자를 위한 여·수신 서비스를 출시한다. 또 암호화폐거래소와의 제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3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고객들이 가상자산을 금융 상품의 하나로 투자하고 관리하고 있다”며 “고객의 주요한 자산으로 여겨지는 만큼, 가상자산을 어떻게 서비스나 비즈니스 형태로 제공할 수 있을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사업자 대출과 수신 상품을 출시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개인 자금과 사업 자금의 구분이 어려운 소상공인에게 직관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카카오뱅크 측은 “지점 방문이 쉽지 않은 개인사업자를 위해 100% 비대면으로 서비스의 완결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간 개인사업자 대출은 기존 시중은행들조차 판매에 소극적인 상품이었다. 매출 파악이 어렵고 부실률도 높은 탓이다. 이 때문에 비대면으로 더 취급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2월 토스뱅크가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개인사업자 대출을 선보이면서 개인사업자 대출에서 비대면 경쟁이 가열되는 모양새다. 토스뱅크의 ‘사장님대출’은 보증기관의 보증서, 고객의 부동산 등을 담보로 하지 않고 개인의 신용에 따라 한도를 부여하고 있다. 출시 한 달 만에 잔액이 2000억 원을 넘어섰다.
토스뱅크에 이어 케이뱅크 역시 보증부대출 형식으로 연내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MOU를 맺고 개인사업자에 대한 평가와 대출 신청부터 입금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도록 통합 전자 보증 시스템과 비대면 보증 시스템 구축·운영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4분기에 카카오뱅크까지 가세할 경우 신용대출에 이어 개인사업자 대출로 은행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884억 원으로 분기 최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63.8%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당기 순이익은 66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3.2% 증가했다. 1분기 말 기준 고객 수는 1861만 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62만 명 늘었다. 같은 기간 수신 잔액은 33조 414억 원이고 여신 잔액은 25조 9651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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