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드라마로 제작돼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재미교포 작가 이민진의 소설 ‘파친코’가 기존 출판사인 문학사상 대신 인플루엔셜에서 재출간된다.
3일 출판계에 따르면 이 작가의 판권 계약을 대행하는 에릭양 에이전시는 지난달 29일 인플루엔셜 측에 계약 승인을 통보했다. 이번 판권 계약을 따내기 위해 국내 10여 개 출판사가 경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플루엔셜 측은 이 작가가 2008년 출간한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의 판권 계약도 ‘파친코’와 함께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플루엔셜 관계자는 “아직 계약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판권 오퍼가 승인됐다는 연락은 받았다”며 “이번 주중에는 최종적으로 계약서를 작성하고 판권 계약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번역도 인플루엔셜 측이 새로 할 예정이다. 기존 번역대로 재출간하면 기존 출판사인 문학사상과의 계약 내용 등이 문제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번역 작업 등에 최소 3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르면 8월 중 재출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인플루엔셜은 일본의 유명 심리학자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 영국의 인기 소설가이자 동화 작가인 매트 헤이그의 판타지 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등을 펴낸 출판사다.
앞서 문학사상은 2017년 이 작가와 5년 계약을 맺고 이듬해 3월 ‘파친코’ 1·2권을 출간했다. 최근 드라마 ‘파친코’가 공개되면서 원작 소설인 이 작품도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었다. 문학사상은 지난달 21일로 만료되는 판권을 재계약하기 위해 이 작가와 협의했지만, 선인세(출판 계약금)를 두고 의견 차이가 커 최종 무산됐다. 문학사상은 판권 문제로 지난달 13일 오전 10시부터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파친코’ 판매를 중단했고,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같은 달 21일까지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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