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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선수 출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숨져…1774번째 죽음

배구 선수 출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폐 질환으로 12년간 투병…향년 54세로 사망

피해구제 인정받았지만 배상·보상은 아직…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고(故) 안은주 씨가 2015년 9월 21일 서울 여의도 옥시 앞에서 열린 피해자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 연합뉴스




배구선수 출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안은주(54) 씨가 폐 질환을 앓던 끝에 숨졌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3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인 안 씨가 12년간 투병하다 5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안 씨는 2018년 12월 수술을 위해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뒤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다가 이날 오전 0시 40분쯤 숨을 거뒀다.



앞서 안 씨는 옥시레킷벤키저의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을 사용하다 2011년 쓰러져 원인미상 폐질환 진단을 받았다. 해당 가습기 살균제에는 폐질환과의 인과관계가 확인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성분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씨는 폐손상 3단계 판정을 받아 2015년과 2019년 두 차례 폐 이식 수술을 받았다. 그는 긴급지원대상으로 선정돼 피해구제를 인정받았지만, 옥시 측으로부터 배상과 보상은 받지 못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날 여의도 옥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와 애경 거부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조정안이 성사되지 못한 상황에서 또 한 명의 피해자가 1774번째로 억울한 죽임을 당했다”며 고인을 추모하고 옥시를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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