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처한 경제 현실은 비슷하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윤 당선인은 168석의 압도적인 의석을 점유한 야당과 함께 국정을 꾸려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 윤 당선인이 고단수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이유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당선인이 아무리 정책적 의지가 강해도 더불어민주당이 발목을 잡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윤 당선인이 활발한 대국민 소통으로 여론의 지지를 받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전망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을 중시해 ‘위대한 소통가(the Great Communicator)’로 불렸다. 재치 있는 언변과 훌륭한 연설로 국민에게 정책을 알기 쉽게 설명했을 뿐 아니라 야당과도 적극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승함 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선 과정에서 화제가 된 ‘어퍼컷 세리머니’ 등을 보면 윤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보다 훨씬 화통하고 소통에 적극적인 스타일인 것 같다”며 “중도 보수 성향인 윤 당선인이 레이건 전 대통령처럼 무작정 신자유주의를 추종하기보다 노조와 대화하려는 시도 등도 우리나라 정치 상황에서 합리적인 포지션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저성장 기조를 탈피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 등의 필요성도 거론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 교수는 “새 정부 출범 전부터 ‘검수완박’ 등 정치 이슈가 부각돼 경제 이슈의 중요성이 간과된 측면이 있다”면서 “새 정부가 출범한 후 TF 등을 만들어 글로벌 공급망 변화, 산업구조 전환, 저성장 탈피 등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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