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가 미국 시장에서 누적 판매 1000만 대를 달성했다. 현지 판매를 시작한 1994년 이후 28년 만의 기록이다.
4일 기아 미국 판매 법인에 따르면 지난달 기아는 미국에서 5만 9063대를 판매해 누적 1000만 4255대를 기록했다. 1992년 미국에 판매 법인을 세운 기아는 1994년 1만 2163대를 시작으로 현지 판매를 본격화했다. 이후 2012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50만 대를 넘겼고 2015년 60만 대, 2021년 70만 대를 돌파하며 입지를 넓혀왔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 법인 부사장은 “자동차 산업 전반의 어려움에도 누적 판매 1000만 대를 달성했다”며 “기아는 성공적인 전동화 전환과 스포티지 판매 호조 등 최근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전동화·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005380)(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7% 줄어든 12만 5770대에 그쳤다.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생산 차질이 이어진 탓이다. 다만 여타 브랜드와 비교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도요타(-22.7%)와 혼다(-40.4%), 스바루(-25.5%) 등 4월 판매 실적을 공개한 경쟁 업체들 모두 20% 이상 판매가 급감했다.
지난해 4월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량이 전년 대비 127% 증가해 역기저 효과도 있었다.
특히 친환경차의 선전이 인상적이다. 전기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배를 넘었다. 현대차는 7409대, 기아는 6788대를 팔아 전년 대비 78.2% 증가한 총 1만 4197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620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뛰었다. 현대차에서는 아이오닉 5가 2677대, 기아는 EV6(사진)가 2632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전년 대비 53% 증가한 5039대를 팔았다. 17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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