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배우’ 하정우의 연기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플랫폼 ‘원더월(Wonderwall)’ 운영사인 노머스가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배우와 가수 등 아티스트들의 강의가 늘고 중견 케이팝(K-POP) 기획사를 대상으로 팬 커뮤니티 플랫폼 사업 가능성을 인정받아 기업가치가 1년 만에 3배 넘게 뛰었다.
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머스는 250억 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했다. 기존 투자사인 두나무와 한국투자증권 PE가 이번 라운드에도 참여했고 KDB산업은행, 신영증권 등이 새로 합류했다. 아이돌 그룹 씨앤블루와 에스에프나인(SF9) 등의 소속사인 에프엔씨엔터(173940)테인먼트는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노머스는 아티스트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다. 다양한 아티스트의 노하우가 담긴 영상을 원더월 플랫폼에서 아트클래스 형태로 공개하고 있다. 아트클래스 분야는 크게 뮤직(노래 및 작곡), 필름&포토(연기·영상·사진), 크리에이티비티(패션·미술·요리)로 구성돼 있다. 수업 지망생이 연 22만~25만 원을 부담하면 한 카테고리의 강의를 모두 들을 수 있다.
원더월 플랫폼은 국내 톱 아티스트의 강의를 선보이면서 다른 강연 플랫폼이나 유튜브 채널 등과 차별화에 성공했다. 하정우, 황정민 등 유명 영화배우들과 악동뮤지션 찬혁, 기리보이, 송민호 등 10~20대 사이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진 래퍼들의 아트클래스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현재 아티스트 70여명의 아트클래스가 1000개 넘게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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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뿐 아니라 커머스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아티스트들이 기획하고 제작에 직접 참여한 의류, 공예품, 미술품, 생활용품 등을 원더월 플랫폼에서 판매하고 있다. 아티스트 지망생 뿐만 아니라 팬들이 모여 영상 콘텐츠와 제품을 소비할 수 있는 것이다. 노머스는 두 사업을 병행하면서 지난해 100억 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150억 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
투자사들은 노머스의 IT 기술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머스는 소비자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맞춤형 콘텐츠 및 제품을 제작하는 업무 시스템을 갖췄다. 이 같은 기술 확보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면서 1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지난해 5월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할 때 노머스의 몸값이 300억 원 수준이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기업가치가 3배 넘게 오른 셈이다.
노머스는 신규 투자금으로 팬 커뮤니티 플랫폼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팬 커뮤니티 플랫폼은 아티스트와 팬의 소통, 놀이 공간으로 하이브(352820)의 ‘위버스(Weverse)’, SM엔터터인먼트 자회사 디어유의 ‘버블(Bubble)’이 대표적이다. 자체 플랫폼 구축이 어려운 중견 엔터업체들이 노머스의 잠재 고객으로 꼽힌다. 이번에 에프앤씨엔터테인먼트가 SI로 투자에 참여한 것도 플랫폼 사업의 협업을 겨냥했다는 후문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노머스는 빅데이터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라며 “중견 엔터사들과 진행할 팬 커뮤니티 사업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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