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가 올해 1분기 적자 실적을 기록했다. '박카스'와 감기약 '판피린'·'챔프' 등 제품군에서 전반적으로 매출은 늘어났지만 마케팅(판매관리비) 비용을 대폭 선집행했기 때문이다. 실적이 공시되자 주가는 즉각 떨어져 이날 3.4% 하락한 11만 1000원으로 장 마감했다.
4일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연결 기준 2022년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한 223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영업이익은 20억 원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54억 원보다 실적이 악화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1분기 8억 원에서 올해는 68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주요 자회사의 고른 매출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으나 올해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판매관리비) 비용을 1분기에 선제적으로 집행해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며 "자회사인 동아제약의 경우 지난해 대비 판관비를 124억 원 늘려 33.4% 증가한 497억 원을 선제적으로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부터는 동아제약을 포함 연결 자회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증가가 예상돼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주력 제품은 양호한 매출 실적을 보였다. 박카스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9% 늘어나 1분기에만 468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감기약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반의약품(OTC) '판피린'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한 127억 원, '챔프'는 무려 7배 수준인 610.9% 성장한 2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건강기능식품 오쏘몰도 전년 동기보다 176% 성장해 109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동아제약은 이 같은 고른 매출 증가로 매출이 20.6% 늘어난 1148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3.7% 감소한 51억 원, 당기순이익도 9.2% 줄어 37억 원이었다.
또다른 자회사인 생수 전문회사 동천수는 자체브랜드 라인바싸(탄산수)와 천년수(생수) 매출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5억 원, 당기순이익은 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3.1%, 64.2% 성장했다.
자회사 중 물류 전문회사인 용마로지스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 에스티젠바이오는 적자폭을 키웠다. 용마로지스는 물류시장의 확장성과 신규 화주를 유치해 매출 7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물류비 증가와 선제적인 투자에 따라 영업이익은 12억 원, 당기 순이익은 13억 원 적자전환했다. 에스티젠바이오도 분기별 CMO 수주의 변동성에 따라 매출이 17.9% 줄어 39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4억 원, 당기순이익은 36억 원으로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적자폭은 다소 줄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전반적인 공정개선 등으로 원가율이 개선되고 있어 올해는 지난해 대비 매출 증가 및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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