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과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이들에 대한 후임 인선 작업을 거의 마무리했으며 취임 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정위원장이 사의를 표했고 금융위원장도 사의를 표했다”며 “그런 분들은 (후임) 준비가 마무리되는 단계”라고 말했다.
공정위원장과 금융위원장의 임기는 3년이다. 조 위원장은 2019년 9월 취임해 올 9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다. 고 위원장의 경우 지난해 8월 취임했기 때문에 임기를 1년도 채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정권 이양기에는 통상적으로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관례다. 두 위원장은 새 정부의 인선 공간을 넓혀주기 위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차기 공정위원장으로 공정거래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법조인 출신 인사를 염두에 두고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하도급정책자문단 위원을 맡았던 박해식 율촌 변호사와 공정위 경쟁정책자문위원을 지낸 홍대식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공정위 심판관리관을 지낸 김은미 선능 대표변호사도 거론된다. 이들은 모두 판사 출신이다. 이 밖에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수석을 지냈고 윤 당선인의 정책특보를 맡은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도 물망에 올라 있다.
금융위원장으로는 금융위에서 금융정책국장과 사무처장을 역임한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과 금융위 부위원장 출신인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마찬가지로 금융위 부위원장 출신인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금융연구원장 출신인 신성환 인수위 경제1분과 인수위원,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도 언급되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장으로 강력하게 거론됐던 최상목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는 대통령실 경제수석에 내정됐다.
한편 장 실장은 사의를 표하지 않은 고위 공직자의 경우 임기를 보장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사의를 표할지, 안 표할지 모르니까 좀 봐야 한다”며 “그걸 무리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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