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한반도 주변국들이 최근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등을 현재의 우리 군 감시 체계로는 조기에 탐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학계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원(ADD) 소속 김성표 책임연구원은 동료 연구자들과 함께 이 같은 취지의 자료를 최근 열린 한국항공우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의 속도는 음속의 6~24배에 이르러 우리 군이 요격할 수 있는 방어 가능 시간이 매우 짧다. 탄종에 따라서는 변칙 기동을 통해 요격을 회피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김 책임연구원은 ‘우주 기반 미사일 방어 센서 아키텍처’ 제하의 자료에서 기존의 육상·해상 기반 감시 체계로는 새롭고 고도화된 한반도 주변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육상·해상 레이더 등은 둥근 지구의 만곡도 및 한반도의 산악 지형 등으로 인해 탐지 범위에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해법으로 미국과 같은 다층적 우주 기반 감시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정지궤도에 조기경보위성(EWS)을 띄워 북한 등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열 신호를 조기에 탐지·추적하고 저궤도에 군집 위성을 띄워 적 미사일 궤적의 3차원 정보를 산출해 우리 군의 요격 체계에 전달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는 이에 대해 “극초음속 미사일 등의 변칙 경로를 전 비행 과정에서 추적함으로써 요격 능력을 크게 증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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