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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통령 남편·中 2인자…불붙는 '한반도 외교전'

■ 尹 취임식 외빈 누가 오나

엠호프·왕치산 등 300명 참석

日, 하야시 외무상 파견에 무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일 오후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을 계기로 한반도를 둘러싼 관련국들의 치열한 외교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이 윤 당선인 취임식에 각각 ‘세컨드 젠틀맨’과 국가 서열 2위를 보내기로 했다. 한국과 과거사 갈등을 빚는 일본도 ‘친한파’ 전직 총리와 각료를 함께 파견할 계획이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6일 오전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143명의 주한 외교사절을 포함해 300여 명의 외빈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위원회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를 단장으로 하는 축하 사절단을 보낸다. 마틴 월시 노동부 장관과 아미 베라 하원의원,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하원의원이 포함됐다. 토드 김 법무부 차관보와 린다 심 대통령 인사 담당 특별보좌관, 소설 ‘파친코’ 저자 이민진 작가 등도 한국을 방문한다.



중국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오른팔’로 알려진 왕치산 국가부주석이 한국을 찾는다. 중국은 그간 한국 대통령 취임식에 부총리급의 인사를 보내왔지만 이번에는 격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은 외교부로부터 왕 부주석이 역대 취임식에 참석한 중국 측 최고위급 인사라고 보고받았다며 “새로운 윤석열 정부의 출범을 축하하고 앞으로의 유대 관계를 돈독히 하자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대표적 지한파인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를 파견한다. 각료급 인사도 함께 참석할 예정인데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위원회는 “일본 내 관련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별도 외빈을 파견하지 않을 예정이다. 박 위원장은 “대한민국에 주재하는 러시아 대사가 외교사절로서 참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전·현직 정상급 인사로는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 포스탱아르캉주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참석한다. 야시르 루마이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총재 겸 아람코 회장 등도 경축 사절로 참여할 예정이다.

윤 당선인은 취임식 전후로 용산에 위치한 대통령 집무실에서 엠호프 단장과 하야시 외무상, 왕 부주석 등과 별도로 면담한다. 당선인 측은 향후 용산 집무실에 ‘간이 영빈관’을 설치해 접견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윤 당선인은 취임에 앞서 이날 스리프리야 랑가나탄 인도 대사를 접견하고 “한국이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 워킹그룹과 깊은 협력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적극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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