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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채권시장…韓美 국채 인버스 ETF '껑충'

■'빅스텝' 후폭풍…금융시장 요동

'진정세' 국고채 금리 다시 급등

50년물 年3.275% 연중 최고

'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2X'

최근 석달 수익률 27%로 1위

'미국채울트라30년'도 20.3%

금리 변동성 커질수도…투자 유의





채권시장 금리가 연일 치솟는 ‘금리 발작’에 한미 국채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국채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수익률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최근 한 차례 폭등한 후 진정세에 들어가는가 했던 국고채 금리는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다시 급등하며 연고점을 재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시장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물가 고점 확인 전까지 금리 변동성 역시 커질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6일 한국펀드평가사에 따르면 국내 상장 ETF 중 최근 3개월 수익률 1위는 27.33%를 기록한 ‘KBSTAR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2X(합성H)’ ETF로 나타났다. 이 상품은 미국 장기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 2배의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미국채 30년 장기물을 역추종하는 ‘KODEX미국채울트라30년선물인버스(H)’도 20.35%의 수익률을 내며 6위에 올랐다. 이밖에 ‘KBSTAR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H)(14.02%)’ 등 미국채 인버스 ETF뿐 아니라 ‘KINDEX국채선물10년인버스(6.85%)’ ‘KODEX국채선물10년인버스(6.62%)’ 등 국채 가격 하락에 투자하는 상품 역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국내·해외 주식형 ETF의 평균 수익률은 -1.10%, -12.06%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금리 인상 우려를 반영하며 우상향하다 4월 연고점을 찍은 후 잠시 진정세를 보이는가 싶던 한미 국채 금리는 이달 들어 다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국내 단기 금리 지표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2bp(1bp=0.01%포인트) 하락한 연 3.146%로 거래를 마쳤지만 장 중 3.203%까지 뛰었다. 5년물~30년물 금리 역시 연고점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했고 50년물 금리는 연 3.275%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미국에서도 5월 FOMC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스케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음에도 금리 인상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되며 국채금리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장기 금리 지표가 되는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장 중 16bp 이상 오른 연 3.10%로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 급등세가 지속되자 국채에 투자하는 자금 흐름은 엇갈리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은 국채 인버스ETF에 자금을 쏟는 반면 곧 꺾일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은 금리 하락 시 수익률이 커지는 국채 ETF에 자금을 투자하는 모습이다. 연초 이후 한미 국채 인버스 ETF에는 총 9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 가운데 600억 원이 유입된 ‘KODEX국채선물10년인버스’ ETF의 경우 최근 한 달간 252억 원이 들어오는 등 꾸준히 투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한편 국채 가격 상승세에 베팅하는 ‘KODEX국채선물10년’ ETF에도 같은 기간 311억 원이 순유입됐다.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까지 채권 금리가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두 차례의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50bp 인상)’ 및 6월 양적긴축(QT) 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상반기에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통화정책이 금리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하반기 물가가 어느 정도 잡히고 난 후에는 경기 둔화 이슈가 떠오르며 시장금리 상승 탄력이 떨어지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이미 채권 금리가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로 하반기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본다”며 “이후 채권 가격의 금리에 대한 민감도 고려 시 수익이 훨씬 잘 날 수 있는 장기채 위주의 분할 매수가 유효한 투자 전략”이라고 말했다.

한편 물가 고점 여부를 확인하기 전까지 금리가 상·하방 모두로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인버스 상품의 경우 수익률이 추종 자산 수익률의 배수에 따르기 때문에 변동성이 커지면 손실이 큰 폭으로 늘어난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상 시기 및 최종 기준금리, 인플레이션의 이연 가능성 등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많은 상황”이라며 “적어도 6월까지는 시장금리가 위아래로 모두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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