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기업 총수들이 10일 열리는 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재계 총수들과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윤 당선인 취임식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을 포함해 재계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 회장을 비롯해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 6개 경제단체장도 함께 초청됐다.
대기업 총수들은 취임식 만찬에서 윤 당선인과 회동을 가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윤 당선인이 총수들과 직접 만남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당선인은 당선 직후인 3월 21일 6개 경제단체장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부산에서 대한상의가 주최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대회에서 10대 기업 관계자들과 만났다. 그룹 총수들 가운데 현재까지 윤 당선인과 만난 이는 최 회장이 유일하다.
재계에서는 껄끄러운 인연을 공유한 윤 당선인과 이 부회장의 만남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동시에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아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 수사를 주도한 바 있다. 이번 만남은 윤 당선인과 이 부회장의 향후 관계를 내다볼 수 있는 일종의 가늠자로 평가받는다.
윤 당선인이 추후 이 부회장에 대해 특별사면, 복권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관심사다. 이 부회장은 7월 형 집행 완료 이후에도 5년간 취업 제한 조치를 받는다. 경영 활동에 관한 제약은 계속되는 셈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인수합병(M&A) 등 삼성전자와 국가적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이 부회장을 사면·복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태다.
윤 당선인과 이 부회장은 20~22일 한미 정상회담 기간에도 연쇄 회동을 가질 공산이 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방한 기간 국내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기업인들과의 만남을 추진 중이다. 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는 방안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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