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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경제]전국민 경제이해력 56점…한국인은 경제 문맹?

KDI '2021년 전국민 경제이해력 조사'

평이한 수준에도 평균 56.3점 '낙제점'

기준금리 인상 문제 정답률 가장 낮아

목돈 투자처 1순위는 역시나 '부동산'

50.5% "포털사이트서 경제지식 얻어"





우리나라 국민의 경제에 대한 이해도는 어느 정도일까요? 앞서 기획재정부는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경제 이해력 테스트를 진행해 온 바 있지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는 조사된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기재부 의뢰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만 18세 이상 79세 이하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2021년 전 국민 경제 이해력 조사’를 처음으로 시행했습니다.

결과는 ‘낙제점’ 수준이었습니다. 경제 원리, 경제정책 등에 대해 묻는 경제 이해력 조사 4지 선다 객관식 시험에서 한국 국민의 평균 경제 이해력 점수는 평균 56.3점에 그쳤습니다. KDI가 난이도 분석을 한 결과 ‘매우 어려운’ 문제는 단 하나도 없었고 그저 약간 어려운 문제가 1문제 포함돼 있었을 뿐입니다. 즉 나머지 19개 문항은 평이하거나 쉬운 수준의 문제였지만 낮은 점수가 나왔던 것입니다.

가장 낮은 정답률을 기록한 문제는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 효과’에 대해 묻는 질문이었습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및 한국은행이 급격히 금리를 올리면서 경기가 요동치는 것을 고려하면 참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이외에도 세금, 실질이자율, 근로계약 체결, 온라인 거래 등과 관련된 문제의 정답률도 40%대로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반면 수요·공급 법칙, 합리적 선택, 환율에 대해 묻는 질문의 정답률은 60~70%대로 높았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 국민이 ‘경제 문맹’이 된 배경에는 부족한 경제 교육이 꼽힙니다. 응답자 중 단 2.3%만이 ‘최근 3년 내 경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고 답했습니다. 사실상 학교를 벗어나면 경제를 공부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응답자 중 88%가 ‘학교 밖 경제 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하는 등 경제 교육의 필요성에는 모두가 공감하는 모습입니다.

이번 테스트에는 응답자의 경제 이해력 뿐만 아니라 경제활동 등을 묻는 경제 교육 실태 조사 8개 문항도 포함됐습니다. 그 중 ‘목돈이 생긴다면 투자하고 싶은 곳’에 대한 질문에는 31.7%가 ‘부동산’이라고 답해 가장 많았습니다. 한국인의 ‘부동산 사랑’이 어김없이 드러난 것입니다. 정기예금(27.7%), 주식·채권 등 직접투자(23.4%)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성별로 나눠 보면 제일 선호하는 투자처는 살짝 갈렸는데 남성이 부동산(33.3%)을 꼽은 반면 여성은 정기예금(32.0%)을 선택했습니다. 2순위로 꼽힌 방안의 경우 남성은 주식·채권 등 직접투자(27.7%), 여성은 부동산(30.1%)이었습니다. 남성이 여성보다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보였던 것입니다.

경제 관련 지식을 얻는 경로로는 절반을 넘는 50.5%가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꼽았습니다. 그 뒤로 △TV·라디오(37.3%) △신문·잡지·도서(6.2%) △동영상 사이트(5.0%)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경제 지식을 얻는다고 답한 국민의 경제 이해력 점수는 평균 66.52점으로 여타 경로를 통해 얻는다고 답한 사람보다 월등히 높았다는 점입니다. 한편 기재부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경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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