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주주환원 전략을 기반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기업은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 방어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주환원 전략을 활용하는 미국 기업들을 편입한 ‘캠브리아 쉐어홀더 일드(Cambria Shareholder Yield)’ ETF는 6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최근 1개월 동안 주가가 0.24% 올랐다. 또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인 기업에 투자하는 ‘인베스코 바이백 어치버스(Invesco BuyBack Achievers)’ ETF도 주주친화 행보가 부각되며 같은 기간 주가가 4.26% 밀리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나스닥100 1배 추종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와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 500 트러스트'의 주가는 각각 12.45%, 7.87% 빠지며 대조를 이뤘다.
자사주 소각,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은 기업의 잉여현금 흐름이 좋아야 가능한 만큼 변동성 장세에서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 회사에 현금이 많다는 것은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체력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캠브리아 쉐어홀더 ETF는 시가총액 2억 달러 이상의 미국 상장 기업 중 배당금 지급 및 자사주 매입 상위 10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고급 백화점 체인 딜라즈(2.49%), 웹스터 파이낸셜(1.98%), 미국 최대 비료회사 모자이크(1.81%), 철강기업 뉴코(1.74%), 애플(1.73%) 등이 주요 종목이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 입장에서 배당은 실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은 사외 주식 감소에 따른 주당순이익(EPS)을 높여주고 밸류에이션 부담을 낮춰주는 만큼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