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 격리 면제 조치로 지난달 항공 여객 수가 전월 대비 50% 증가했다. 규제가 풀릴 때마다 여행 수요가 크게 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아직도 규제가 많아 항공·여행 산업이 회복하는 데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8일 국토교통부 항공 포털 실시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의 여객 수는 64만 4000명으로 전월 대비 55.4% 증가했다. 특히 강력한 자가 격리 규제가 있었던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국제선 여객 숫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4월 국제선 여객 수(17만 9000명)와 비교하면 259.8% 뛰었다. 국내선까지 합한 총여객 숫자는 지난달 378만 4000명으로 3월 대비 31% 늘어났다.
국제선 여객 수가 크게 증가한 것은 정부가 3월 21일부터 백신 접종 입국자들의 자가 격리를 면제해 준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는 이달부터 국제선 운항 횟수를 주 420회에서 주 520회로 확대하면서 앞으로 국제선 여객 수는 점차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003490)은 이달부터 로스앤젤레스(LA)·런던·파리 등 노선을 증편한다. 아시아나항공(020560)도 LA·하노이·호찌민 등 노선을 증편하기로 결정했다. 제주항공(089590)도 인천~괌 노선을 주 2회에서 주 4회로 늘린다.
국토부는 국제선 운항 규모를 연말까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50% 수준까지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방역 당국은 해외 입국자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백신 미접종 청소년의 자가 격리 정책을 유지하면서 정부 부처 간 엇박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입국 전 PCR 검사를 할 때 4인 가족 기준 검사비만 약 100만 원으로 여행객들에게 큰 장벽이다. 또 유아·청소년 백신 미접종자들의 자가 격리가 이어지면서 가족 단위 여행이 많은 동남아 등 노선 수요도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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