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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프로TV·나이스P&I, 비상장 데이터 서비스 진출

합작 법인 '피치덱' 설립 협약 체결

기관투자가에 스타트업 재무·투자 정보 제공

김동환 이브로드캐스팅 의장과 김기형 나이스피앤아이 대표가 악수하고 있다/사진제공=나이스피앤아이




나이스그룹 채권평가사 나이스P&I가 비상장 기업의 재무 및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데이터 서비스 사업에 진출한다. 나이스P&I는 신사업을 위해 유튜브 채널 삼프로TV를 운영하는 이브로드캐스팅과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P&I와 이브로드캐스팅은 이날 합작 법인 피치덱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피치덱에 총 30억 원을 출자했다.

나이스P&I는 나이스그룹 내에서 일반 채권 및 파생상품 평가를 주업무로 삼고 있다. 평가사업본부의 본업과 별개로 비상장 주식 평가 사업도 하고 있다.

최근 기업공개(IPO) 전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신생 기업)’이 늘어나고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비상장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합작 회사를 설립해 스타트업 금융 정보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나이스P&I가 삼프로TV를 사업 파트너로 낙점한 건 스타트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 일으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비상장 스타트업은 상장사와 달리 공개되는 정보가 많지 않고 인지도도 낮다.

나이스P&I가 비상장사 재무와 투자 데이터를 제공한다면 삼프로TV는 기업과 경영진과 관련된 콘텐츠를 공급하는 데 주력한다. 당분간 기관투자가, 벤처캐피탈(VC),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하는 B2B(기업간 거래)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삼프로TV는 피치덱 설립으로 비상장 콘텐츠 제작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그간 증시 전문 방송으로 인기를 끌면서 유튜브 채널 구독자를 194만 명까지 늘렸지만 신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최근 스타트업 취재에 특화된 매체 아웃스탠딩을 인수하고 콘텐츠 영역을 증시에서 비상장 기업으로 확대했다. 아웃스탠딩은 앞으로 자체 채널을 운영하는 동시에 피치덱에 콘텐츠를 공급한다.

피치덱 경영 성과는 향후 이브로드캐스팅 IPO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브로드캐스팅은 지난달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준비해 착수했다. 올해 IMM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유치하고 약 3000억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상태다. 피치덱 경영이 본궤도에 오르면 비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에 대한 가치도 추가로 인정받을 수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비상장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만큼 공신력 있는 데이터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나이스의 공신력과 삼프로TV의 화제성을 바탕으로 피치덱이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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