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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집무실, 국민 소통창구 되었으면…"

■새 정부 출범에 국민들 '기대반 우려반'

"집회로 시끌시끌한 용산 될라"

한남동 교통체증 걱정하기도

"지긋지긋한 마스크 벗게하고

무주택자 집 사는 정책 나오길"

20대 대통령 취임을 하루 앞둔 9일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의 모습. 연합뉴스




“‘과학 방역’ 한다고 했으니 적어도 이 지긋지긋한 마스크라도 벗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정부 바뀐다고 괜히 집회·시위만 더 많아진 것 같아요. 이젠 광화문뿐 아니라 용산까지도 시끌시끌하고요.”

10일 0시부터 새 정부가 공식 출범하면서 일상생활 곳곳에서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민들 사이에서는 ‘기대 반 우려 반’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우선 2년여간의 지속된 ‘K방역’에 변화가 생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새 정부가 정치 방역에서 벗어난 과학 방역을 새로운 기조로 내세운 만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조치가 이달 중 새 정부에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앞서 정부는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의무를 해제했지만 50인 이상 참석 집회, 50인 이상 관람 공연·경기 등에서는 실외라도 여전히 마스크를 써야 한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A 씨는 “5월 중 ‘실외 마스크 프리(Free)’를 선언한다는 얘기도 나오던데 할 거면 빨리 했으면 좋겠다”면서 “요양병원 가족 면회도 3차 접종자에 한해 풀어줬는데 5월 22일까지 3주간 한시적으로만 허용한 만큼 앞으로 더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일상의 변화는 방역을 넘어 집회·시위 방식, 대출 규제, 봉사 월급 등 곳곳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으로 이전한 데 대해선 이번 기회에 제왕적 대통령제 꼬리표를 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용산 시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인수위가 진행 중인 새 집무실 명칭 공모전 참여로 이어졌다. 인수위가 대화·의견·설문 국가 포털인 국민생각함에 게시한 ‘대통령 집무실 명칭 국민 공모’에는 이날 오전 9시까지 1만 5689명이 참여했다. 지난달 15일 게시물을 게시한 지 25일 만에 1만 6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명칭을 제안했다. 공모전에 참여했다는 50대 직장인 B 씨는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던 윤 당선인의 말처럼 이왕 공간 이전을 했으니 정말 국민과 소통하는 집무실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용산 일대 주민들은 상권 활성화를 바라면서도 집회·시위 소음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실제 일부 시민 단체는 새 대통령을 따라 청와대나 인수위 인근에서 집회 장소를 용산으로 이동하려는 분위기다. 10일 이후 용산 집무실 반경 100m 이내에 신고된 집회·시위는 현재까지 10여 건에 달한다. 국방부 인근 청사에서 산책을 자주 한다는 C 씨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자주 왔는데 앞으로는 못 올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면서 “또 한남동 도로가 원래 막히기로 유명한데 교통 체증도 걱정된다”고 했다.

청년층과 생애 처음 주택 구입자가 집을 살 때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기존 60~70%에서 최대 80%까지 상향되는 등 부동산 정책도 크게 바뀔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무주택자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30대 직장인 D 씨는 “문재인 정부는 실수요자들까지도 투기꾼 취급하고 대출을 다 막아버려서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하게 만들었다”면서 “새 정부는 적어도 집 없는 사람에게는 집 살 수 있는 길을 좀 열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안 발표도 임박해 구체적인 소상공인 지원 방안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주 후반쯤 발표될 추경안은 소상공인에 대한 피해 규모를 산출해 최대 600만 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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