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협업하며 산업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수요가 늘어나며 이들 사이의 가교 역할을 맡은 액셀러레이터(초기 스타트업 육성 벤처캐피탈)들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GS그룹과 한솔그룹을 비롯한 다양한 대기업과의 협업으로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9일 스타트업 투자 분석업체 '더브이씨(THE VC)'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18개 대기업 집단이 보유한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의 투자 집행액은 약 7765억 원으로 전년(6168억원) 대비 26%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대기업이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 나서는 배경으로는 빠른 시장 변화에 대응할 혁신적인 해결책을 얻기 위해서는 스타트업과의 협업이 가장 효율적이며 실패에 대한 리스크도 분산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GS그룹은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함께 GS의 신사업 추진을 위해 협력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더 지에스 챌린지’ 프로그램을 2기째 운영하고 있다. 기술 전문 액셀러레이터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기술 기업이 지닌 가치에 중점을 둔 투자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예비 유니콘으로 주목받는 토모큐브, 페리지항공우주를 비롯한 유망 스타트업들을 창업 초기에 발굴해 지원해왔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그동안 투자한 223개 포트폴리오사의 총 기업가치는 약 3조 2005억 원, 현재까지 이들의 생존율은 약 91.5%에 달한다.
앞서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자사의 기술 창업 역량과 GS의 산업적 인프라를 더한 '더 지에스 챌린지' 프로그램 1기 모집을 통해 친환경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6곳을 선발했다. 이 가운데 3곳은 GS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대전규제자유특구 블루포인트 투자펀드’를 통해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2기에서는 미래 에너지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을 발굴하며 ESG 가치 실현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선발된 스타트업은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투자나 GS계열사와의 추가 협력 기회가 주어진다.
한솔그룹도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공동으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한솔 V 프론티어스’를 운영하고 있다. 올 3월 메타버스·블록체인, 디지털 물류, 라이프스타일, 스마트팩토리, 정보기술(IT) 솔루션, 친환경 소재·패키징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지원하는 3기 모집을 마쳤다. 이후 선발되는 스타트업들은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보유한 시장 적합성 검증 프로그램과 한솔그룹 전략 전문가들의 사업화 가능성 검증을 거쳐 한솔그룹 계열사와의 사업 실증(PoC) 기회 및 최대 10억 원의 투자 유치 기회를 받을 예정이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는 “대기업들은 또한 투자 리스크가 낮고 원천 기술 및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들과 함께 새로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기술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에 전문화된 액셀러레이터로서 대기업의 뛰어난 시장 이해도 및 전문적인 시스템과 스타트업의 혁신성이 원활히 접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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