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내 전기차 전용 공장 부지로 조지아주(州)를 점찍고 주정부와 협의에 나섰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최근 앨라배마 공장 내 전기차 생산을 늘리기로 결정한 데 이어 첫 전기차 전용 공장 건립도 가시화됨에 따라 현대차(005380)의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가속이 붙고 있다는 평가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미국 조지아주 정부와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을 위합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현대차의 전용 공장 후보지로는 조지아주를 비롯해 테네시·노스캐롤라이나 등이 거론됐으나 최종적으로 조지아주가 낙점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신규 공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전용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7과 EV9이 생산될 예정이다. 기아는 전기차 전용 공장을 별도로 설립할 계획이 없어 현대차와 같은 공장에서 전기차를 만들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단계에서는 구체적으로 추가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앨라배마 공장에 3억 달러를 투자해 올 하반기부터 GV70 전기차와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5년간 미국 시장에 74억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생산 설비 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후 첫 행보였다. 앨라배마 공장에서는 기존의 쏘나타·아반떼 등 내연기관차 생산을 줄이고 전동화 모델의 생산을 늘릴 예정이다.
전기차 전용 공장은 전기차 시대로 가기 위한 핵심 관문으로 여겨진다. 전기차 시장의 절대 강자로 꼽히는 미국 테슬라가 전기차 전용 공장을 통해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그간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 라인을 조정해 전기차와 함께 생산하는 방식을 고수하던 현대차가 전용 공장을 활용함으로써 전기차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맞춰 현대차가 미국 내 신규 공장 건립에 대한 발표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