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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의 氣받고 메이저 대기록 노크하는 셰플러·스피스

12일 ‘고향대회’ 바이런넬슨 뒤 다음주 PGA챔피언십

셰플러 7년 만의 메이저 첫 2개 대회 연속 제패 도전

서던힐스 답사 라운드서 64타 “아이언 샷 장난 아냐”

7년전 기록 주인공 스피스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노려

스코티 셰플러(가운데)가 지난달 30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댈러스 스타스 대 애너하임 덕스의 경기에서 퍽 드롭(시구)을 하고 있다. 마스터스 우승자의 상징인 그린 재킷을 입고 부지런히 행사 일정을 소화한 셰플러는 이제 PGA 챔피언십 우승컵인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겨낭한다. AP연합뉴스




한 시즌에 메이저 첫 2개 대회를 연속 제패한 남자 골퍼는 2015년 조던 스피스(29·미국)가 마지막이다. 마스터스와 US 오픈을 내리 우승했다. 그때는 메이저 대회 개최 순서가 마스터스-US 오픈-디 오픈-PGA 챔피언십이었다. 올해는 마스터스-PGA 챔피언십-US 오픈-디 오픈 순. 시즌 두 번째 메이저 PGA 챔피언십은 오는 19일(이하 한국 시간)부터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 힐스에서 열린다.

4월 마스터스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26·미국)가 스피스 이후 7년 만의 기록에 도전한다. 10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홈페이지에 따르면 셰플러는 최근 서던 힐스를 찾아 답사 라운드를 했는데 6언더파 64타를 쳤다. 메이저 첫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답사 라운드는 지난 6일이었다고 한다. 이날 셰플러의 캐디를 맡은 서던 힐스 소속 프로는 “연습 퍼트도 하지 않고 볼 하나로 아주 편안하게 점검하더라. 세계 랭킹 1위다운 여유가 엿보였다”고 했다. 연습 라운드 때는 보통 여러 개의 볼을 굴려가며 테스트하는데 이날 셰플러의 리허설은 아주 심플했다. 셰플러의 일일 캐디는 “아이언 샷 거리 컨트롤이 특히 장난 아니었다. 대부분 핀 2.5m 안쪽에 붙였다”고도 전했다. 그린이 물을 머금어 조금 부드럽기는 했어도 놀랄 만한 라운드였다고 한다.

서던 힐스는 셰플러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 중 하나다. 대학 연합 이벤트인 빅12 콘퍼런스 챔피언십 2015년 대회에서 개인전 1위로 텍사스대의 우승을 이끌었는데 당시 대회 코스가 바로 서던 힐스였다. 기분 좋은 기억을 되살려 메이저 2연승 대기록 사냥에 나선다.

아이언 샷 하는 셰플러. AP연합뉴스




조던 스피스의 아이언 샷. 2020년 말 82위였던 세계 랭킹을 9위까지 끌어올렸다. AFP연합뉴스


셰플러는 최근 6개 출전 대회에서 네 번 우승(2인 1조 팀 대회 성적은 제외)하는 마법을 부리며 페덱스컵(시즌 누적 포인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다음 주 PGA 챔피언십에 앞서 12일 개막하는 AT&T 바이런 넬슨에서 통산 5승이자 올해 5승을 노린다. 대회장은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 고향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고 티오프 한다.

셰플러는 댈러스에서 자랐고 댈러스에 산다. 고교 시절이던 8년 전 PGA 투어 데뷔전 무대가 바로 바이런 넬슨이다. 공동 22위의 좋은 성적을 냈던 당시 대회에서는 홀인원의 짜릿한 손맛도 봤다.

셰플러의 텍사스대 선배인 스피스에게도 엄청난 응원이 쏟아질 것이다. 댈러스에서 태어나 댈러스에 사는 스피스는 지난달 RBC 헤리티지에서 연장 끝에 우승하면서 1년 만에 통산 13승째를 올렸다. 마스터스 컷 탈락 뒤 바로 다음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었다. 스피스는 PGA 챔피언십만 우승하면 4대 메이저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 이번 주 메이저 전초전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PGA 투어 홈페이지는 이번 주 파워 랭킹 1위에 셰플러를, 4위에 스피스를 올려놓았다. 2위는 저스틴 토머스(미국), 3위는 윌 잴러토리스(미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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